금리상승기..외국인, 은행株 쓸어 담았다

이종화 2021. 10.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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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 3개는 은행주
KRX은행지수는 8일째 상승
기업銀·BNK금융 등 신고가
연말 배당주로도 관심 높아
삼성화재 등 보험주도 주목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주에 대한 집중 매수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3개가 은행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약 2256억원 순매수한 KB금융이 3위, 약 1167억원 순매수한 신한지주가 7위, 약 812억원 순매수한 우리금융지주가 9위로 집계됐다. 최근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 주식을 약 2조6869억원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도 중인 외국인이 은행주를 담은 이유는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현재 시점은 은행, 보험사 등 금융주를 매수하기에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등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분은 시중금리에 반영돼 은행으로선 더 많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대표적인 은행주 9개가 포함된 KRX은행지수는 22일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787.15를 기록했다. KRX은행지수는 지난 1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은행 등 7개 금융지주사 3분기 합산 순이익이 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금융지주들 실적은 최근 상향 조정돼온 컨센서스보다도 5%가량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부터는 금리 상승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순이자마진(NIM)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융주가 주목받는 다른 이유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3000선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서도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말을 앞두고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낮아지는 만큼 증시가 불안해진다"며 "이럴 때는 변동성이 작은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금융주인 보험주도 주목받고 있다. KRX보험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 달간 상승률이 약 4.6%에 달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한때 3000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약 3.9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 기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 관련 종목은 각각 7.6%, 8.7%, 15.7% 올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손해보험 관련 주식들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고 이익 흐름도 안정적이지만 저평가된 상태로 보인다"며 "현시점에서는 모든 손해보험사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며 저평가되고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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