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수주 40% '뚝'..내년엔 중동발주 혜택볼듯
작년 351억달러 수주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발주 급감
올 10월 현재 181억달러 그쳐
연말 200억달러 넘어설 듯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 22일 현재까지 누적 기준 총 294개 건설사가 181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연말까지 200억달러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351억2000만달러)보다 40%가량 감소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019년 223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오히려 57%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급감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미리 받아놓은 수주가 많았기 때문이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올해는 수주가 급감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헌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4분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올해 해외 수주액 200억달러는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분석을 내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동에서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고 있었고,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그 수가 급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그나마 선전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45억6000만달러였는데 올해 10월 22일까지 4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이미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중동 시장에서도 22일 현재까지 2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13억4000만달러)의 두 배 이상 성적을 올렸다.
올 3월 1조8000억원 규모의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터미널을 수주했던 삼성물산은 1조8500억원 규모 카타르 LNG터미널 건설공사도 따낸 바 있다. 현재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초고압 직류 송전(HVDC)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말까지 수주액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도 싱가포르, 사우디, UAE 등 현지 시장에서 영업 관리를 탄탄히 하면서 경쟁력을 쌓아온 결과 주변 시장까지 영업이 확장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64억5000만달러로 해외 수주 2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22일 현재까지는 20억3000만달러로 4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하다 보니 부진한 것 같고, 특히 몇 년간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시장에서 2020년 3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지만 올해 22일 현재까지는 3억달러로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현대건설 해외 수주 중 중동 시장 비중(2020년 기준)은 58%에 달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10월 배럴당 30달러 선을 기록했던 유가가 최근에는 8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어 중동 산유국들이 미뤘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업황 개선에 따라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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