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나온 '거기' 찾기.."게임을 시작합니다"
◆ 신익수 기자의 언택트 총알여행 ◆
여행기 읽기 전 주의 사항: 1. 오징어 게임을 최소 2번 이상은 볼 것. 2. 1번을 건너뛰면 이 여행기가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를 수 있음.
투어는 쉽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면 끝. 12번째 역 화물청사에 내리면 된다. 여기서부터 중요하다. 일단, 서울역에서 탈 때 무조건 플랫폼 5-4(5호차 4번째 출구) 출입구로 탑승할 것. 이정재가 탄 바로 그 칸이다. 화물청사역에서는 내리자마자 인증샷을 찍고 6-1 플랫폼으로 서너 발짝만 이동해주면 된다. 그리고 반대편 플랫폼 쪽을 쳐다보시라. 딱 그 장면이다. 건너편에서 공유가 또 한 명의 게임 참가자와 딱지치기 게임을 하고 있었던 지점은 3-2 플랫폼(운서역 방향 진행)이니 기억하실 것. 플랫폼을 벗어나 대합실로 가면 촬영지를 상징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촬영 장소 화물청사역'이라는 알림 글이 새겨져 있다.
감히 예언한다. '공항화물청사역', 앞으로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했던 킹스크로스역의 9와 4분의 3 플랫폼처럼 성지가 될 것임을. 킹스크로스역을 찍었던 건 10여 년 전이다. 영화 속 그 벽에는 벽으로 뚫고 들어간 카트 손잡이가 여전히 달려 있다. 해리 포터 마니아들 사이엔 이 손잡이를 잡고 인증샷을 찍는 게 '성지 순례'다. 말도 안 된다고? 내기 할까. 오징어 게임 속 공유처럼 선공은 양보해 드린다.
2017년부터 이곳 편의점을 운영한 최귀옥 사장은 "대부분 영화 속 장면처럼 삼양라면을 사서, 부숴 먹는다. (극 중에 좀 비싼 안주를 드시지) 매출이나 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외진 곳인데 요즘은 외국인 고객들도 늘었다. 편의점 뒤편의 덕성여대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BTS 노래를 흥얼거렸던 이들은 요즘엔 오징어 게임을 묻는다.
이 CU, 알고 보면 촬영 핫플레이스다. 작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촬영지도 여기다. 이곳에서 무조건 사야 할 필수품은 당연히 생라면(삼양)이다. 촬영을 함께 간 홍수지 PD와 생라면에 소주 한 병을 사 일남-기훈 의자에 앉았다. 여기서 일남은 "다시 게임에 참여하게 됐다"며 기훈을 유혹한다. 스포라 일남의 정체를 얘기할 순 없지만, 병원에 누운 채 살아남은 일남의 마지막 대사가 떠오른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뭘 하면 좀 재미가 있을까.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여행도 그렇다. 앉아서는 절대 현장의 기분을 느낄 수 없다. 바로, 달려가시라.
▶ 강화군 교동면의 교동초등학교. 1화가 시작하자마자 성기훈(이정재)과 조상우(박해수)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오징어 게임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개교 115년의 역사. 1906년 을사조약 이후 교육구국운동 차원에서 설립했다고 알려진다. 현재 학생 63명, 교사 13명이다.
※생생한 '오징어 게임' 촬영지 영상은 '매일경제 에브리데이'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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