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엄살일 순 없는 밀레니얼의 '이생망'
김유태 입력 2021. 10. 22. 17:06 수정 2021. 10. 22. 19:48
밀레니얼 세대를 설명하는 단어는 많지만 다음과 같은 수사는 찌르듯이 아프다.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이 문장을 부제로 삼은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가 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외치는지를 차분하게 조망한다.
부모처럼 살기 싫지만 부모만큼 되기도 어려운 밀레니얼 세대에게 '번아웃'은 일시적인 신드롬이 아니다. 밀레니얼이 느끼는 무기력과 불안정은 그들의 삶 전반에 깔린 배경음악이다. 동시에 불안감은 그들이 앞으로도 평생을 지내며 살아온 온도 자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망가지고 실패한 건 하나의 세대가 아닌, 체제 자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트위터에서도 크게 회자된 칼럼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를 쓴 바 있다. 가난을 배우고 불안을 먹고 자란 세대에게 저자는 '이 무력감은 밀레니얼의 잘못이 아니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당당하게 사회에 요구하라'고 말한다. 다짜고짜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며 '노오력이 부족해'를 발설하는 이 시대의 꼰대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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