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세대출 5년새 60조 늘어.. 가계부채 뇌관 우려
20대와 30대의 전세 대출이 5년 새 6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2일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0·30대 전세 대출 잔액은 2017년 29조1738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88조23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세 대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9.2%에 달한다. 특히, 20대의 전세 대출 잔액은 24조3886억원으로 5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최근 들어 전셋값이 치솟은 데다 전세 대출의 경우 청년층 지원 프로그램도 많아 20·30대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30대가 받은 대출의 약 25%가 전세 대출로 다른 연령층 평균(8%)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청년층의 폭발적인 전세 대출 증가가 가계 부채의 뇌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 대출 급증과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뜻), ‘빚투’(빚을 내 투자한다는 뜻)가 늘어나 20대와 30대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기준 금리를 인상, 연 1%로 높일 예정이라 소득과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청년층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30대 가계 부채 규모는 485조8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계 부채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20·30대 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평균 증가율(7.8%)을 웃돌고 있다. 또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자 수 비율(6.8%)은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운천 의원은 “청년층의 가계 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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