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공동 42위에서 단독 5위로 껑충, "남은 이틀 최선"

김도헌 기자 2021. 10.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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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LPGA 투어 60대 타수 최다 연속 라운드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고진영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71타를 쳐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기록이 LPGA 투어 타이인 14에서 끝났지만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1위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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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 | KLPGA
첫 날 ‘LPGA 투어 60대 타수 최다 연속 라운드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고진영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루에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진영은 21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3억6000만 원) 2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 8개만을 기록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 공동 42위에 그쳤던 고진영은 이틀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단독 5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 1위 임희정 안나린(이상 11언더파)과는 2타 차, 공동 3위 전인지 다니엘 강(이상 10언더파)과는 1타 차.

1라운드에서 71타를 쳐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기록이 LPGA 투어 타이인 14에서 끝났지만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1위에 복귀하게 된다. 직전 대회였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을 밟아 시즌 3승 및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 고진영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9.10점으로 끌어 올려 코다와의 간격이 0.29점으로 줄어들었다. 코다가 부산에 오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이 우승한다면 세계랭킹 1위를 다시 되찾는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면 LPGA 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이란 영광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1988년 고(故)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고진영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까지 태극 낭자들은 그동안 48명이 199승을 합작했다. 이 기록은 다른 우리 선수가 우승해도 달성할 수 있지만, 통산 197승부터 199승까지 내리 3승을 보탠 고진영이 이번에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통산 200승이라는 값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10번(파4) 홀에서 출발해 첫 홀에서 칩인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전반에 버디 4개를 낚은 뒤 후반에도 버디 4개를 보탰다. 1라운드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듯, 2라운드에서도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파5)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10번 홀 세컨 샷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칩인 버디로 연결돼 기분좋게 시작했다”고 밝힌 고진영은 “어제보다 오늘 훨씬 퍼팅감이나 스윙이 좋았다. 특히 스윙은 올해 들어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어제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신기록을 세우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설명하기도 한 그는 2라운드 반전을 통해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것에 대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우승 및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채 “남은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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