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킬레스건' LG도, 키움도 아쉬웠던 마지막 대결

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1. 10.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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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LG와 키움이 올 시즌 대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승부에서는 두 팀 모두 적잖게 아쉬움이 남았다.

9승 5패 2무, LG의 우세로 두 팀의 정규 시즌 대결은 막을 내렸다.

올해 대결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한 LG와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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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와 키움의 마지막 정규 시즌 대결에서 9회말 김용의가 동점 득점이 된 슬라이딩을 하는 모습. 잠실=LG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LG와 키움이 올 시즌 대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승부에서는 두 팀 모두 적잖게 아쉬움이 남았다.

두 팀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시즌 16차전에서 5 대 5로 비겼다. 9승 5패 2무, LG의 우세로 두 팀의 정규 시즌 대결은 막을 내렸다.

LG로서는 마지막 3연전을 1무 2패로 마친 경기였다. 선두 추격의 고비에서 당한 뼈아픈 루징 시리즈다. 특히 20일에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고도 패배를 당하며 충격이 컸다.

키움도 아쉬움은 남는다. 위닝 시리즈를 이루긴 했으나 3연승 스윕 기회를 놓쳤다. 5 대 4로 앞선 가운데 9회말 통한의 동점을 허용해 1승이 날아갔다. 역시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무승부였다.

두 팀 모두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LG는 역시 타선의 답답함이 두드러졌고, 키움은 선발 자원 한현희, 필승 카드 조상우를 투입하고도 1점 차를 지키지 못한 불안함이 뼈아팠다.

먼저 LG는 19, 20일 모두 1점 차 패배를 안았다. 팀 타율 8위(2할5푼4리)인 LG는 득점권 타율 9위(2할5푼3리)로 더 낮다. 최하위 한화(2할5푼)에만 뒤진다.

리그 출루율 1위(4할5푼4리) 홍창기를 보유하고도 불러들일 능력이 아쉽다. 류지현 감독도 "전반적으로 공격 지표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21일 경기도 승리의 기회가 있었다. LG는 1 대 4로 뒤진 4회 2점을 만회해 3 대 4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완전히 상대 선발 정찬헌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홍창기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후속 서건창은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다행히 9회말 홍창기의 이날 3번째 안타와 상대 실책, 서건창의 희생타에 힘입어 동점은 만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키움 선수단이 21일 LG와 원정에서 아쉽게 무승부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잠실=키움

반대로 키움은 3연승 목전에서 마무리 김태훈이 흔들린 게 아쉬웠다. 한현희, 조상우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일어난 블론 세이브였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현희, 김선기 등 선발 투수는 물론 필승조도 전원 대기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앞서 연이틀 등판한 조상우, 김태훈도 마찬가지였다. 22일 휴식일인 까닭이다.

과연 키움은 한현희, 조상우가 등판했다. 선발 정찬헌에 이어 한현희가 6회, 조상우가 7회를 책임졌다. 8회 김재웅까지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9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태훈은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유격수 김혜성이 몸을 던져 잡았지만 워낙 깊숙한 타구라 송구하지 못했다.

김태훈은 설상가상으로 대주자 김용의를 견제하다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송구가 빠지면서 김용의가 3루까지 내달린 것. 무사 3루에서 김태훈은 서건창에게 동점 희생타를 맞았다.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 물론 3연투의 부담이 있었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올 시즌 김태훈은 4승 2패 1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93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중 마무리의 중책을 맡은 상황에도 호평을 받을 만하다. 다만 첫 마무리 역할을 시즌 막판 치열한 승부처에서도 훌륭하게 해낼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올해 대결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한 LG와 키움. 과연 휴식일을 통해 아쉬움을 털고 약점을 보완할 대책을 마련해 가을야구 승부처를 이겨낼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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