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마이네임' 박희순 "한소희 얼굴 예쁘다 생각 안 해, ♥박예진도 응원"

태유나 2021. 10. 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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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한소희 인터뷰
"한소희 마음 너무 예뻐, 편견 깨졌다"
"아내 박예진, 악역인 날 응원하더라"
"최무진=코리안 싸이코, 흔들리는 모습 매력적"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마이 네임'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액션스쿨에서 한소희를 처음 봤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행복하고 재미있어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소희가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연기와 마음이 너무 예뻤거든요."


2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이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작품. 극 중 빅희순은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 보스 무진으로 분한다. 복수심에 가득 찬 지우를 완벽한 조직의 사람으로 만들어 경찰에 위장 잠입시키는 인물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어제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박휘순. 그는 '마이 네임'이 공개 이틀 만에 TV쇼 부문 스트리밍 세계 4위에 오르고 지난 20일에는 3위까지 이름 올리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실감 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고 반응인지 모르겠다"며 "어제까지 방안에만 있어서 인터넷으로만 반응을 확인했다.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그 문을 활짝 열어줬고, 덕분에 후속작들이 더 주목받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징어 게임'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 네임'의 인기 비결을 묻자 박희순은 "언더커버 소재의 작품에 클리셰가 없을 수 없다. 단어 자체가 클리셰니까. 어떻게 새롭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인데, 그 신선함이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인 것 같다"며 "또 보통 아메리칸 사이코가 냉철하고 피와 눈물도 없고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라면, 코리안 사이코는 많이 흔들린다. 극악무도하고 나쁘지만 감정이 있고, 상황마다 번민이 있고 고뇌가 있어 그런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마이 네임'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박희순이 연기한 최무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악마 같은 인물'이다. 극 후반부 지우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이 최무진으로 밝혀지며, 그가 자신이 죽인 배신자 동훈(윤경호 분)의 딸 지우를 언더커버로 키웠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박희순 역시 "최무진은 나쁜 놈이다. 사이코고 악마 같은 인물"이라면서도 "연기를 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최무진에 동화될 수밖에 없었고, 서사와 감정을 이해하고 정당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감정들을 많이 표현하지 않으려 했고, 매 장면 복합적인 감정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희순은 "첫 촬영이 동훈을 죽이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나서 무진의 사무실로 들어와 앉았는데 책상 위에 동훈과 찍은 사진이 놓여 있더라. 나도 그걸 보고 조금 섬뜩했다. 동훈을 향한 무진의 감정은 분노와 죄책감, 복수 등 복합적이었을 것 같다. 무진은 어떤 장면에서도 단 한 가지 감정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최무진은 아무도 믿지 않아요.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죠. 처음으로 마음에 문을 연 동훈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그간의 시간이 지워지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정체성에 대한 혼돈도 있었을 거고요. 내가 좋아했던 그 친구는 무엇이고, 내가 좋아한 나는 무엇인가 하는 것들 때문에 외로움과 고독함이 더 폐쇄적이고 자기 번민으로 갔을 것 같아요. 그 슬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이 네임'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그래선지 최무진은 악역임에도 섹시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이러한 반응에 박희순은 "평소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하다가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듣게 된 것 같다. 작가님이 써주신 최무진의 매력이 큰 몫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도 분장, 의상팀 스텝들에게 최무진은 무조건 멋지고 섹시해야 한다고,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더라. 그 스텝들이 나와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사람들이라 나의 장단점을 잘 안다. 그래서 슈트도 모두 수제로 맞춰서 몸에 안 맞을 수가 없었다. 분장도 나 한 명을 위해 수염 분장사가 따로 붙었다. 그만큼 최무진 캐릭터에 많은 공을 써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액션 연기를 위해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합을 맞춘 박희순. 그는 "매 작품 액션이 조금이라도 없었던 작품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시리즈에서 액션 연기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며 "영화보다 분량도 많아서 훈련 과정이 훨씬 길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들과 같이 호흡을 맞췄던 게 이 작품에 힘인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벌써 완벽하게 합이 맞춰진 상태라 많은 액션에도 큰 부상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한소희에 대해 "한소희를 처음 만난 게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파주 근처를 지나고 있는데 (한소희가) 근처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원차 찾아갔을 때다. 그전까지는 굉장히 여리여리하고 예쁘고 CF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날 보고 깜짝 놀랐다. 연습한 지 열흘 됐다고 했는데 액션 합이 벌써 나와 있더라. 남자도 열흘 해서 그 정도 폼이 나오기 쉽지 않다.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 말이 사기였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률의 연기는 폭발적이죠.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이 작품이 인기를 끌면 장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게 확인받은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이학주는 아직 1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장르를 가져다 놔도 다 어울리죠."

'마이 네임'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박희순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동훈의 장례식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가장 좋아하고 아끼던 친구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누르며 연기하느라 힘들었다. 그날 한소희 배우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처음에는 인사를 안 하고 가는 설정이었다가 마주하는 걸로 바꼈다. 한소희의 눈을 쳐다 봤는데 눈이 너무 슬퍼 보여서 순간 최무진이 아닌 박희순이 되더라. 대사를 못 할 정도로 눈물이 쏟아져서 NG를 냈다. 10분 동안 울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강재(장률 분)와의 액션 장면이었다는 박희순. 그는 "평지가 아닌 경사가 있고, 난간도 불안한 높은 곳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합을 맞추다가 손가락이 꺾여서 부상을 안고 시작했고, 장률도 발목이 접질렸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재촬영을 해야 하니 둘 다 이를 악물고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 액션 장면도 너무 힘들었죠. 소희가 이미 엄청나게 지친 상태였거든요. 이 친구가 다칠 까봐 고민했지만, 소희에 대한 믿음이 있었죠. 전력을 다하면서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둘 다 몸이 지치고 감정적으로 올라있는 상태라 너무 힘들었어요."

'마이 네임'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최무진에게 지우는 어떤 존재였을까. 박희순은 "내가 죽인 친구의 딸"이라며 "수많은 감정이 쌓여있어서 자신도 자기 감정을 잘 모를 것 같다. 지우를 왜 이렇게 대하고, 왜 자기가 흔들리는지. 배신당한 복수를 위해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계속 흔들렸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려고 했다. 이런 것들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다. 최무진에게는 진실된 거짓도, 거짓된 진실도 있어서 지우도, 스스로도 헷갈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마이 네임'을 본 아내 박예진의 반응을 묻자 박희순은 "박예진 씨는 작품을 보면서 어느 순간 동천파가 돼 날 응원하더라"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희순은 2011년 배우 박예진과 공개 열애를 시작, 2015년 혼인 신고를 마치고 부부가 됐다.

박희순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현재 넷플릭스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는 현재 신중히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저를 박희순이 아닌 박휘순으로 아는 분이 많더라고요. 목표가 있다면 '마이 네임'을 통해 제 이름을 찾고 싶습니다. 하하."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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