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심상치 않은 지지율' 심상정·안철수..대선 판흔들기 가능할까
단일화·완주 등 두 사람 행보에 선거구도 요동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음 달 5일에 확정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박빙의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제3 정당 소속 후보들이 차지할 비중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당선 가능성보다는 이들이 득표율에 따라선 5%포인트(p)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될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피가 말리는 레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주자의 대선 완주 여부에 따라서는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양쪽 진영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에서 심 후보는 7%, 안 대표는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 윤 후보는 31%였다.
또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경선 후보로 가상한 4자 대결에서는 심 후보와 안 대표 지지율은 각각 8%,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3%, 홍 후보는 30%로 조사됐다.
지난 18~2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윤 후보가 포함된 4자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35%, 윤석열 34%, 심상정 6%, 안철수 7%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가 포함된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35%, 홍준표 32%, 심상정 6%, 안철수 8%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보수야권의 단일 후보가 다소 유리하지만, 4자 구도로 치러지면 여권이 다소 유리한 선거 구도가 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안 대표는 당시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고, 심 후보는 6.17%를 득표하며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과시했다.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1.08%의 득표를 기록했는데,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24.08%)와 안 대표의 득표를 단순 더하면 승자가 뒤바뀔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단 심 후보와 안 대표는 거대 양당 대선 주자를 직접 타깃으로 삼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두 정당의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질수록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향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특검을 수용해서 다 털고 가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의사가 없나 이 후보께 묻고 싶다"며 특검을 수용을 압박했다. 심 후보는 앞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이 후보와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심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서도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해야 할 수준의 후보에게 대선 경선 후보 자리조차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전날(21일) 최고위에서 "거대 양당은 '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 하는 프레임 전쟁이 올인했다"며 국민들 눈에는 큰 도적이나 작은 도둑이나 다 똑같은 도둑놈들"이라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선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달 들어 대선기획단을 꾸리고 회의를 진행하며 대선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권은 안 대표가 국정감사가 끝난 후 자신의 거취를 구체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단일화 여부다. 정의당은 완주 의지가 분명하다. 민주당과 차별화 노선을 선택한 정의당의 당내 상황에서 대선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이와 달리 한때 야권 통합까지 고려했던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다소 유동적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4명의 후보가 모두 출마하면 여당이 보다 유리해 보일 수 있으나 야권이 통합된다면 민주당의 선거 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심 후보 측과 연대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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