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그쪽 사람은 안뽑아요"..소송 불똥에 우는 직원들

김도현 기자 2021. 10.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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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인재난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간에 인력 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최상위 배터리업체다.

LG-SK 배터리 소송전의 여파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모회사의 배터리사업부였던 2019년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영업기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원회(ITC)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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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R&D 연구원.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업계 인재난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간에 인력 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직 과정에서 영업기밀 유출 문제로 2년간 이어졌던 LG-SK 소송전 여파가 아니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3사 간 인력이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배터리 3사는 부족한 인재충원을 위해 대대적인 경력직 공개채용과 일부 직군에 대한 상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최상위 배터리업체다. 경력직을 모집한다면 당연히 경쟁사 출신을 우대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오히려 꺼린다는 후문이다.

LG-SK 배터리 소송전의 여파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모회사의 배터리사업부였던 2019년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영업기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원회(ITC)에 제소했다. 이후 2년여 동안 양측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소송을 거듭하다 올 2월 합의했다. SK가 LG에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LG화학은 직원들이 이직하는 과정에서 영업기밀이 새나갔다고 주장했다. 2017년부터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대규모 인력이동이 발생했다. 대다수가 배터리 기술·개발관련 핵심인재였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2017년 10월 '핵심인력 채용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보냈다. 이후에도 인력이동이 지속 되자 결국 소를 제기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인재영입에 소극적으로 변모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것은 기술·연구직이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전 직군에 걸쳐 경쟁사 영입이 제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쟁사의 분쟁을 곁에서 지켜본 삼성SDI도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다. LG-SK 소송전이 개시된 이후 부담을 느낀 삼성SDI의 경쟁사 출신 경력직 채용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사원급 저년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직을 위해 경쟁사 신입사원 채용에 응하는 이른바 '중고신입'을 자처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반사이익을 얻는 곳도 있다. 전기차·로봇 및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개발에 적극적인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력의 핵심인 배터리 관련 연구도 광범위하게 진행하는데, 배터리 3사 간 이직 제한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 후문이다.

중국의 스카우트에 응했다가 쓴맛을 본 선배들의 전철을 본 배터리업계 인재들이 경쟁사 이직이 제한되자 현대차그룹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직원추천 채용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배터리 인재유치에 적극적이다. 직원추천 채용제도란 구성원이 추천한 인재가 채용에 성공할 경우, 해당 직원에 특전을 주는 제도다.

배터리업계는 유치가 아닌 육성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국내 최초 배터리 전문 학과인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선보였다. 뒤이어 연세대와도 학위취득·취업 등이 보장되는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개설했다. SK온도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공고를 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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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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