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김선호 '1박2일' 불명예 하차에..이효리 소환 왜?

양소영 2021. 10.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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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사진|스타투데이 DB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으로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 하차한 가운데,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는 “남성 중심 예능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근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박2일’ 시즌4 출범 당시 제작진의 발언이 담긴 기사와 자신이 쓴 글을 캡처해 올렸다.

앞서 위근우는 ‘1박2일’ 시즌4 론칭 당시 이재우 예능센터장이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껏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에 피해를 일으킨 연예인의 성별을 고려했을 때 출연자 리스크 관리를 한다면서 결국 새 시즌마저 모두 남성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위근우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2년 전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었네. 어떤 면에선 이번 김선호 사태로 내 예측이 맞은 걸 수도 있는데 기분은 당연히 조금도 좋지 않다. 세상의 불의가 하나 더 늘어났고 명백한 피해자도 있는데 거기 대고 ‘거봐라 내가 뭐랬냐’ 으스댈 일은 아닌 거 같다”며 “다만 ‘1박2일’도 피해자라고는 못하겠다. 정확히는 ‘1박2일’과 과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 생각하는 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그는 남자들만 모아놓은 예능이 출연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음주든 폭력이든 자연인으로서 남자가 중대한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판이라는 게 남성들끼리 모여 ‘걔 괜찮더라’는 게 되면 사실 별 의미가 없는 데이터”라며 “남초 특유의 이상한 폭력적 문화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젠더적 관점이 부재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괜히 코안 꿰이게 조심하라고는 충고해도 피임 잘 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고, 낙태 종용이 젠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세계”라고 짚었다.

아울러 “남자들끼리 모아놓는 방송, 사고 친 남자도 꽤 쉽게 돌아와 모두의 망각 속에서 놀 수 있는 방송 시장에서 웬만큼 뇌에 힘주고 살지 않으면 오만해지고 하향평준화 되기 십상이다. 아니 그건 아니라고 지적해 줄(권위까지 가진) 여성들 자체가 많이 안 남은 환경에서 이게 되게 어려운 일”이라며 “제주도 사는 이효리가 매번 올라올 수는 없잖아”라고 적었다.

위근우는 “남성 중심적 세계관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남자들끼리만 모여 노는 게 다른 이들에게도 재밌게 느껴지는 거니까 굉장히 당연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재미’란 사회적 역사적으로 구성된 기준”이라며 “재미란 거 자체가 상당히 권력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재밌다 재밌다 해줄수록 자신들이 지닌 권력에 둔감해지게 된다. 그런데 또한 폭력도 많은 경우 권력에서 비롯된단 거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악순환은 일종의 자가발전이라 그냥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인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할당제가 기계적이다, 어떻다 말이 많은데 그렇게 억지로라도 개입을 해야 조금이라도 개선해볼 수 있다”며 “당장 손발이 안 맞고 기획에 딱 들어맞진 않아도 그냥 여성 멤버들 욱여넣어 이런저런 예능도 만들어보고, 진짜 ‘노잼’이 나와도 그냥 좀 참고 덜 까고. 나는 방송계가 이 문제를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방송하는 남자들이 다 쇠고랑을 차야 멈추시겠나”고 일갈했다.

김선호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배우 K’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의 회유로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선호는 지난 20일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께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고, 전 여자친구는 “나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나의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며 “그분에게 사과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앞서 ‘1박2일’은 병역기피 의혹으로 하차한 시즌1의 MC몽, 불법 도박 의혹으로 하차한 시즌2의 이수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은 시즌3의 정준영 등에 이어 시즌4 멤버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출연자 검증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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