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가 유일한 이름" 日 외무성, 유튜브서 한국어로  홍보

최진주 입력 2021. 10. 22. 16:00 수정 2021. 10.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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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동해의 명칭은 '일본해(Sea of Japan)'뿐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제작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 명칭을 놓고 한일 외교전이 벌어지면서 지난해 11월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의 이름을 명칭이 아닌 번호로 표기하는 새 해도집 도입을 결의하자, 각국 지도에서 동해 병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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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독일 국방장관 통해 동해 병기 주장 비판
22일 외무성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mofachannel)에 올라온 ‘일본해-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제목의 한국어 영상. 일본은 한국의 동해 병기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9개 언어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외무성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외무성이 동해의 명칭은 ‘일본해(Sea of Japan)’뿐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제작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 명칭을 놓고 한일 외교전이 벌어지면서 지난해 11월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의 이름을 명칭이 아닌 번호로 표기하는 새 해도집 도입을 결의하자, 각국 지도에서 동해 병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22일 외무성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mofachannel)에는 ‘일본해-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제목의 한국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외무성이 지난달 말 영어 음성으로 만들어 올린 같은 내용의 영상을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당시에는 한국어와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했으나 이날은 같은 9개 언어로 각각 녹음한 영상을 올렸다.

22일 외무성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mofachannel)에 올라온 ‘일본해-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제목의 한국어 영상. 독일 전 국방장관의 입을 빌려 한국의 동해 병기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외무성 유튜브 영상 캡처

4분 분량의 영상은 우리나라의 동해 병기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프란츠 요제프 융 전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인들은 알고 있다, 지중해가 지중해인 것처럼 일본해는 일본해라는 사실을”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일본해 명칭은 일본의 쇄국 시대에 유럽에서 널리 사용됐고 국제사회에 널리 퍼졌다며 일본해로 표기된 고지도를 제시한다. 일본해라는 명칭은 일본이 붙인 것이 아니며, 5개국의 고지도 수천 점을 조사한 결과 19세기에 발행된 지도의 약 90%에서 일본해 명칭이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2004년 유엔에서도 공식문서를 통해 일본해를 표준 지명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확인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의 정부기관에서도 일본해 명칭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92년 한국이 갑자기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에서 동해 병기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고지도에서 동해로 표기된 것은 0.1%에 불과하며, 한국은 동중국해나 황해에 대해 ‘남해’나 ‘서해’를 병기하라고 주장하지 않으면서 동해에 대해서만 이런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융 전 장관의 입을 빌려 “스페인이 지중해를 스페인 동쪽에 있다고 ‘동해’라고 바꾸자고 하면 되겠느냐, 이런 시도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이라고 주장하며 종료된다.

지난해 11월 국제수로기구(IHO)가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표준 해도(海圖) 집에 동해나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17일 서울 성북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동해로 표기한 자체 홍보물과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외국 출판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이 영상은 IHO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의 전자버전 개정판(S-130) 발행에 합의하고 여기에선 바다 이름을 명칭이 아닌 번호로 표기하기로 한 사실은 빼놓은 채, 기존 해도집(S-23)이 1928년 초판부터 지금까지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만 전하고 있다. IHO의 해도집은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다.

또한 같은 IHO 총회에서 “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S-23을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설명해, 마치 일본해란 명칭이 앞으로 나오는 해도집에도 계속 실리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추후 발간될 S-130에는 번호만 표시하고, 이미 인쇄물로 나와 있는 S-23도 계속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당시 IHO는 한일 외교 당국의 요구에 고심하다 사무총장이 지명 대신 번호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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