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편의점 대박났는데..'D.P' 편의점 분노한 이유

임찬영 기자 2021. 10.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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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오징어게임' 등 국내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해당 드라마에 장소 협찬을 했던 편의점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장소 협찬으로 편의점이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아님에도 선의에 장소를 제공해주자는 분위기가 컸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부정적인 장면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 분들이 지게 되기 때문에 장소 협찬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제작사 쪽에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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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2화에서 성기훈(이정재)와 오일남(오영수)가 편의점 앞에서 술을 나눠 마시는 모습(왼쪽)과 'D.P' 5화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황장수 역)이 악덕 점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오른쪽). 두 장소는 각각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이 장소 협찬을 해줬다./사진= 넷플릭스 장면 캡쳐


'D.P', '오징어게임' 등 국내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해당 드라마에 장소 협찬을 했던 편의점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면 내용에 따라 편의점 이미지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지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영화 등에 등장하는 장소 협찬을 두고 편의점 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실생활과 연관된 편의점이다 보니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드라마·영화 등에 장소를 제공해주는데, 종종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로부터 장소 협찬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작 중 인물들의 생활에 빠질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도 드라마나 영화에 편의점 로고가 노출될 경우 미약하게나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장소 제공에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편의점 CU다. 오징어게임 2화에는 소주를 마시는 성기훈(이정재) 앞에 오일남(오영수)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장면은 성기훈이 오징어게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된 장면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명장면 중 하나다.

이 덕분인지 실제 장소인 'CU 쌍문우이천점'도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팬들을 비롯해 해외 팬들까지도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방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편의점 CU도 덩달아 홍보 효과를 얻게 됐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편의점이 CU란 게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소 협찬은 일반적으론 장소를 협찬해준 편의점 업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드라마 D.P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D.P 5화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세븐일레븐 로고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점주와 아르바이트생이 등장한다. 아르바이트생(황장수 역)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진열대에서 뺐다는 이유로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을 때리며 괴롭히는 장면이다.

실제 편의점에서는 해당 장면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없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뿐더러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시스템상으로 판매 자체가 되지 않는다. 편의점 갑질 점주를 표현하기 위해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 장면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미지 타격을 입어야 했다. 특히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컸다. 드라마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세븐일레븐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새겨질 경우 자연스레 매출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넷플릭스는 결국 해당 장면에서 로고를 뺐다. 현재 해당 장면에는 세븐일레븐 로고 대신 24시간 편의점을 의미하는 숫자 24가 적힌 가상 로고가 들어가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편의점 업계에서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제공해줬던 장소 협조에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D.P의 콘티까지 확인했던 세븐일레븐이지만, 이번 사례처럼 제작사의 의도에 따라 잘못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장소 협찬으로 편의점이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아님에도 선의에 장소를 제공해주자는 분위기가 컸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부정적인 장면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 분들이 지게 되기 때문에 장소 협찬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제작사 쪽에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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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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