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동규 휴대전화 포렌식 일정 조율 중..판도라의 상자 열릴까

김태희 기자 입력 2021. 10. 22. 15:32 수정 2021. 10.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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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위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2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 진행을 위해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얻은 정보가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유자 측의 참여권이 보장돼야 한다.

일정 조율 결과에 따라 조사는 다음주 초쯤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이뤄질 수도 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지난 20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수리한 후 잠금을 해제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를 그대로 옮겨 확보하는 이미징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개통한 것으로,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이 9층 창문 밖으로 던진 아이폰이다. 유 전 본부장 측이 경찰에 직접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공했던 만큼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에는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 전 본부장이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춘 흔적이나 자금 흐름에 대한 언급 등 범죄 관련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시기는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사건 주요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도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의 리모델링 계약서 사본 등 관련 서류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서류를 통해 타운하우스의 실제 주인과 용도, 매입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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