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에 빠진 유통 업계.. 금기 깨고 새로운 맛 도전

홍다영 기자 2021. 10. 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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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가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해 괴식(怪食)에 빠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켈로그는 이달 초 첵스 팥맛을 출시했다.

GS리테일(007070)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소비자 입맛이 크게 변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쫓는 MZ세대를 위해 소다향 호빵을 출시했다"고 했다.

불문율을 깬 이색 제품은 새로운 맛과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펀슈머(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를 공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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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첵스 팥맛' '라임향 왕뚜껑' '소다향 호빵' 이색제품 '봇물'
'밈' 소재로 쓰이며 SNS 타고 입소문

유통 업계가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해 괴식(怪食)에 빠졌다. 식욕을 억제하는 파란색과 초록색은 되도록 식품과 포장에 넣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이색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괴식은 인터넷 밈(유행 콘텐츠)으로 확산하며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

첵스 팥맛. /농심켈로그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켈로그는 이달 초 첵스 팥맛을 출시했다. 전북 고창에서 생산한 국산 팥 100%를 사용하고, 새알심을 연상시키는 하얀 마시멜로를 넣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추억의 단팥죽 맛을 떠오르게 한다는 취지다. 속시원한 입담으로 알려진 배우 김영옥과 외국인 DJ들이 논밭과 경운기를 배경으로 “첵팥, 힙합, K팝” 등의 랩을 하며 광고하고 있다.

첵스 팥맛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첵스 파맛의 후속 제품이다. 서지혜 농심켈로그 마케팅 팀장은 “전통 식재료인 팥의 영양과 맛을 살린 한국적인 시리얼”이라며 “복고에 빠진 20~30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재미와 흥미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라임 왕뚜껑. /팔도

팔도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라임 왕뚜껑 라면을 선보였다. 라면에 라임향을 더해 상큼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냈다고 한다. 팔도는 지난 5월엔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손 잡고 우유 라면도 출시했다. 라면에 우유를 부어 먹는 컨셉으로 서울우유 분유를 넣은 수프가 일반 라면 수프와 함께 들어있다. 팔도는 같은 달 팔도비빔면 양념장의 새콤 달콤한 맛을 옥수수 과자에 더한 팔도비빔침을 내놨다.

편의점에서도 이색 PB(자체 브랜드) 음식이 나오고 있다. GS25는 지난달 파란색 커스타드 크림을 넣은 소다향 호빵을 선보였다. 소다향 아이스크림과 맛이 비슷하다. GS25의 호빵 매출 비중은 2016년 단팥이 54%, 비(非)단팥이 46%였는데 지난해는 단팥이 31%, 비단팥이 69%로 역전했다. GS리테일(007070)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소비자 입맛이 크게 변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쫓는 MZ세대를 위해 소다향 호빵을 출시했다”고 했다.

소다향 호빵. /GS25

세븐일레븐은 올해 여름 롯데제과의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 껌 맛을 낸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는 1972년 롯데제과에서 출시돼 50년간 사랑받은 장수 껌이다. 껌을 만들 때 들어가는 향 원액을 맥주에 그대로 넣었으며 실제 껌 디자인을 맥주 포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불문율을 깬 이색 제품은 새로운 맛과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펀슈머(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를 공략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신의 이색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퍼지며 ‘괴식 인증’도 인기다. 첵스 팥맛의 경우 “비비빅 맛이 난다”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괴식이 인기를 얻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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