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영국, 신규 확진자 5만명.. 유럽 곳곳 재봉쇄 조치
규제 강화보다 '부스터샷' 강조.. 마스크 착용 자율 방침
유럽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에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2009명 나왔다. 최근 8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더니 3달여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규모이고 전 세계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179명)보다 줄은 115명을 기록했다.
영국은 지난 7월19일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과 모임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규제를 모두 없앴다.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2만∼3만명대를 유지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로 접어들자 증가세가 커졌다. 사망자 수는 연초 강력한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봉쇄를 전면 해제한 이후부터 서서히 늘어나 8월을 전후로 다시 100명대에 들어섰다.
영국의 이런 신규 확진자 규모는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모두 수천명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영국의 전면적인 방역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엄격한 백신 패스 제도와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유지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단계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전국 모든 공공·민간 근로 사업장에서 ‘그린 패스’(백신 패스·면역증명서) 제도를 시행한다. 노동자는 출근 시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하며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무단결근 처리된다. 프랑스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주최 측 자율에 맡기지만 의무화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영국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유럽 국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노동자에게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무령을 내렸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4073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만큼 불어나자 강력한 조처를 한 것이다.
라트비아는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과 미용실 등의 문을 닫는 봉쇄조치를 재도입했다. 다음 달 15일까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가 이뤄지며, 레스토랑에서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외신들은 최근 라트비아의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체코도 다음 달 3일까지 이동제한 등 재봉쇄 조치에 돌입했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폴란드도 봉쇄 강화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톱 옆 일어난 살갗, 뜯어내면 안 되는 이유 [건강+]
- 20살 한국 여성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가해자 누나는 현직 여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족 엄벌 호소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