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 전소민x박성훈, 커플에서 부부로..눈물만? SF공포 스릴러 [종합]

장우영 입력 2021. 10. 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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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OSEN=장우영 기자] KBS 드라마 스페셜 2021-TV시네마 ‘희수’가 감동과 공포를 함께 들고 찾아온다.

22일 오후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TV 시네마 ‘희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상열 PD와 배우 전소민, 박성훈이 참석했다.

올해 드라마 스페셜은 KBS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영화 프로젝트 ‘TV 시네마’로 마련됐다. 한국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담은 신선한 소재를 각기 다른 형식에 담아내며 실험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이건준 센터장은 “올해도 드라마 스페셜 10편이 차례대로 공개된다. 올해 단막극은 신인 작가, 신인 연출,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의미도 있지만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도전과 멀티 플랫폼이다. ‘희수’, ‘F20’, ‘사이렌’, ‘통증의 풍경’ 등은 TV시네마로 제작되어 TV로만 방영되지 않고 극장, OTT를 통해 볼 수 있게 플랫폼을 확장했다. 4편의 TV시네마와 6편의 드라마 스페셜에 시청자 분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희수’는 여섯 살 난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VR로 죽은 딸을 복원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소민(황주은 역), 박성훈(고태훈 역), 그리고 김윤슬(고희수 역)이 슬픈 이별과 기묘한 재회를 겪으며 붕괴해 가는 가족의 스토리를 그린다.

특히 코리아 UHD 어워즈 2021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공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상열 PD는 “TV시네마는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OTT도 있고 영화계 인력들이 드라마 쪽으로 오면서 좋은 작품들이 많아졌다. 그 눈높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KBS 단막극의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기존 단막극에 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그럼에도 미니시리즈 한편 제작비, 독립영화 제작비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많은 예산은 아니다. 그건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수’로 TV시네마의 포문을 열게 된 최상열 PD는 “‘희수’ 이전에 ‘F20’이 극장에서 개봉했다. ‘희수’도 OTT를 통해 공개가 되었다. 순서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 나서는 것에 대한 특별함은 없고, 빨리 보여드리고 빨리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최상열 PD는 “KBS에는 단막극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가들이 인턴 작가로 매달 한편 씩의 대본을 쓴다. 그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데, ‘희수’는 그때 나왔다. 그때 보고 찜했다. 평가를 하는데 나는 ‘직접 연출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고 했다”며 “연출 포인트라기보다는 가장 고민한 포인트는 VR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였다. VR 안에 들어오는 인물을 어떻게 등장시키느냐를 길게 고민했다. 여러 방법이 있었다. 다큐멘터리처럼 전부다 CG로 하느냐, 배경만, 인물만, 기술이 발전했다는 전제 하에 실제 인물과 실제 세트를 활용하느냐였다. 결국 선택한 건 제일 좋겠다는 것보다는 예산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잘 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PD는 “가상현실이 앞으로 드라마와 어떻게 접목되느냐는 어려운 질문이다. ‘아바타’ 이후 3D가 대세가 될 거라고 해서 많이 나왔고, 심지어 3D 안경을 쓰면 입체적으로 보이는 TV도 나온다. 지금은 없어졌다. 나도 예측할 수 없다. ‘희수’는 가상 현실을 소재로 하지만 가상 현실 기술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소민은 극 중 황주은 역을 연기한다. 맞벌이 생활을 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어 딸 희수와 정서적 공감을 나누려 하는 엄마 황주은 역으로 분한다. 2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전소민은 “오랜만에 시청자 분들을 만나는데 단막극이어서 좋다. 단막극을 사랑했고, 어떤 면에서 의미를 많이 두고 있다. 단막극의 매력은 독특한 소재도 있지만 한편 안에 많은 내용, 의미를 응축해서 보여드릴 수 있다. 고농축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영상미도 매력으로 꼽을 수 있고, 신인 분들의 등용문이 드라마 스페셜의 매력이라 생각한다”며 “전혀 다른 이미지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희수’를 만나게 됐다. 동료 중에는 저희 작품을 본 분이 연락이 없다. 러블리즈 미주가 본업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소민은 “친구들이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보고 들었고, 엄마로서의 자연스럽고 친근한 모습을 전달하고 싶었다. 역할 자체가 감정 폭이 굉장히 크고 넓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표현을 하려고 했는데, 연습과 디렉팅을 받으면서 넘치는 감정을 조금 더 응축해서 에너지로 쓰면 좋겠다 생각했다. 적절하게 표현됐는지는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소민은 “낯선 모습을 보여드려서 이미지를 깨고, 폭을 넓히는 게 목표였다. 이 역할을 하면서 목표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마음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간접적으로, 상상력으로 집중했다. 유사하게 찾을 수 있는 감정은 저희 부모님이, 친구들이 딸을 키우면서 느낀 감정을 고민하고 생각했다. 흘려들었던 이야기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더 가깝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성훈은 전소민이 연기하는 황주은의 남편이자 희수의 아빠 고태훈으로 분한다. 박성훈은 “일단 무엇보다 대본을 봤을 때 흥미로웠다. 전소민이 먼저 캐스팅이 됐다. 재밌는 대본에 전소민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생각했다. KBS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훈은 “배우라는 직업, 연기라는 행위가 겪은 일보다 안 겪은 일을 표현하는 게 많다. 다른 준비를 했다는 것보다는 대본에 있는 상황에 충실해 잘 표현하려고 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찾아보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성훈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대본에 충실했다. 나보다는 전소민이 표현하는 모습이 더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소민과 박성훈은 ‘절친’이면서도 드라마 스페셜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 최상열 PD는 “캐스팅에 순서가 있었다. 먼저 주은을 캐스팅하고 그에 맞춰 태훈을 캐스팅하기로 했다. 주은 역에는 30대 중후반 여배우, 화려한 싱글의 모습보다는 친근한 인상, 연기를 잘했으면 한다가 조건이었는데 딱 전소민이었다. 로코 쪽에 특화가 되어 있었는데, 이 작품에는 어떤 모습일까 의문이어서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연출에게 물어봤다. 나쁜 이야기가 하나도 없더라”며 “박성훈은 당시 나의 존재를 몰랐겠지만 나와 두 작품을 같이 했다. ‘흑기사’, ‘나쁜 가족들’이다. 그때는 내 존재가 미미해서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애정을 키우고 있었다. 커플로 출연한 이들을 부부로 출연시키는 게 고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OTT에서 ‘희수’를 보신 분들이 연기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보시기에도 캐스팅 성공이라고 해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소민은 “호흡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데, 이미 친한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더 많이 쌓아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소민과 박성훈은 티저 영상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전소민은 “그때 박성훈이 웃음을 못 참더라. 원래 잘 참는 편인데 그렇더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났다. 그래서 촬영이 지체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진정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희수’ 공개를 앞둔 가운데 박성훈은 “‘희수’에 희수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김윤슬이 어린 나이에도 프로페셔널하고 장래가 기대된다. 매력 넘치는 친구니까 관심 가져달라. 전소민이 열과 성을 다해서 참여했으니 전소민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전소민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슬픔과 애틋함도 있고, 복잡한 심정 등 많은 생각이 들거다. 박성훈의 아빠로서의 모습도 기대해달라. 좋은 마음으로 촬영했으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높였다.

최상열 PD는 “장르를 정의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예고편 반응을 보니 감동을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뒷부분에서 충격 받으실 수 있고, SF공포를 기대하신다면 의외로 눈물 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1-TV시네마 ‘희수’는 22일 밤 11시 2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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