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주말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달러채 이자 지급

위기 완전 탈출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선전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일단 주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1억원)를 지급 유예 기간 종료일인 23일 전에 가까스레 냈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수탁 기관인 시티은행에 돈을 송금했으며 채권 보유자들은 23일 전에 이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달 23일 이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했지만, 계약서 상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되어 디폴트는 선언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3일 유예기간마저도 종료될 예정이었다. 헝다가 유예기간 종료일까지도 이자를 못내면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위기였다. 헝다의 디폴트는 중국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헝다가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헝다는 당장 다음주에 또다른 미지급 채권 이자를 유예 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헝다가 진 전체 부채는 350조원대에 이른다. 헝다가 자구 노력으로 추진 중인 주요 자회사 매각 협상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