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유일 금융창구 없애지 마라" 석항우체국 민간전환 반대 집회

신관호 기자 입력 2021. 10.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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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중동면 석항리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석항우체국의 민간위탁 전환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22일 석항리 주민들은 오전 11시부터 약 40여 분간 석항우체국 앞에서 '석항우체국 폐국 반대' 등의 내용이 적시된 피켓을 들고 석항우체국 존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석항우체국은 마을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면서도 현재 계획된 우편취급국 전환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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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석항리 주민들 우체국 존치 요구
강원 영월군 중동면 석항리의 석항우체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민간위탁 시설인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석항리 마을 준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이를 반대하기 위한 집회에 나서고 있다. 2021.10.22/뉴스1 신관호 기자.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군 중동면 석항리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석항우체국의 민간위탁 전환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22일 석항리 주민들은 오전 11시부터 약 40여 분간 석항우체국 앞에서 ‘석항우체국 폐국 반대’ 등의 내용이 적시된 피켓을 들고 석항우체국 존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는 한 달간 이어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항우체국은 오는 10월 29일을 끝으로 업무를 종료한다. 대신 석항우체국은 다음 달 1일부터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체국이 취급국으로 전환하게 되면, 현재의 금융창구 업무가 사라지고, 현금 출금 등이 가능한 ATM기를 통한 금융업무만 가능하게 된다.

반면 현재 낮 12시까지만 가능한 우편 관련 창구업무는 다음 달 1일부터 오후 6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석항우체국이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그간 해당 우체국 운영이 적자를 지속하자, 우편업무 등을 중심으로 사업에 나서려는 민간 사업자에게 그 업무를 맡기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석항우체국은 고령층이 많은 해당 마을 내 유일한 금융기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 주민 600여 명 중에서 80% 이상이 80~90세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며 “마을 노인들은 어디서 금융 업무를 물어보고 해야 하는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도현 석항리 이장은 “영월 내 번화가까지 가서 (금융창구 업무를) 보려면 자가 승용차로만 30분 이상 운행을 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하루 운행이 얼마되지 않는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려면 더 고생해야 하는데, 지팡이나 보행기구 없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이마저도 무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항우체국은 마을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면서도 현재 계획된 우편취급국 전환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종휘 석항우체국장은 “석항우체국의 금융창구 업무가 종료된 뒤 주민들이 영월 번화가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 차량으로 5분 내 거리인 정선군 신동읍에 금융업무가 가능한 우체국이 있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이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서운한 점일 수 있으나, 우정청은 현재 적자를 지속 중인 석항우체국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원 영월군 중동면 석항리의 석항우체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민간위탁 시설인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석항리 마을 준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이를 반대하기 위한 집회에 나서고 있다. 2021.10.22/뉴스1 신관호 기자.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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