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인적쇄신 '신호탄'..'정은보 체제' 구축 본격화

박광범 기자 입력 2021. 10. 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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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부원장 4명 중 3명 교체..다음달 부원장보 절반 이상 바뀔듯
= 이찬우 신임 금감원 수석부원장/뉴스1

금융감독원이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은보 금감원장 취임 후 첫 인사다.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후속 부원장보 인사에서는 부원장보 절반 이상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정은보 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제3차 임시회의를 열고 금감원장 제청에 따라 금감원 신임 부원장에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김종민·김동회 부원장보를 임명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 제청에 따라 금융위가 임명한다. 이들 부원장의 임기는 오는 25일 시작해 2024년 10월24일까지 3년이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의 가교역할을 하는 수석부원장에 금융위 출신이 아닌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신임 이 수석부원장은 기획재정부 '최장수 차관보'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지만, 금융위에 몸담은 적은 없다. 정 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이 수석부원장을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정 원장과 이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재직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 수석부원장은 문재인정부 초기 경제정책 기초를 설계한 인물이다. 청년일자리·자영업자 대책,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크고 작은 실행 프로그램이 그의 손끝을 거쳤다. 하지만 2018년말 차관급 인사에서 이호승 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되면서 관가를 떠났다.

1966년생인 이 수석부원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각각 행정학,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1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금감원 신임 김종민 부원장(왼쪽)과 김동회 부원장(오른쪽)/사진=금감원

은행·중소서민금융을 담당하는 김종민 부원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199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금감원에서 금융지도팀장, 연수기획팀장, 전략기획팀장, 기업공시1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은행감독국 일반은행검사국 부국장, 총무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3월부터 부원장보를 맡다가 이번에 승진했다.

자본시장·회계 담당인 김도회 부원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9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시장지원팀장, 금융투자업무팀장, 기업공시제도팀장, 검사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이어 금융투자감독국 부국장과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부원장보로 근무해왔다.

한편 이번 정 원장의 인사를 두고는 금감원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쇄신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장은 취임 초기 임원 14명(부원장 4명, 부원장보 10명)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하는 등 전임 윤석헌 전 원장 색깔 지우기를 예고한 바 있다.

정 원장은 최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내부에서 인사와 관련해 과도하게 편향되게 3, 4년 흘러온 게 아닌가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임 원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해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금융권에선 이번 부원장 인사가 향후 금감원 조직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달 중하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부원장보 인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에 부원장으로 승진한 부원장보 2명 자리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동성·이성재·장준경 부원장보 등 3명, 금융보안원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철웅 부원장보 등 10명의 부원장보 중 최소 6명 이상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이후 부원장보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대적인 인사에 따라 예상보다 큰 폭의 승진인사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직원들의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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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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