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TB→LAD' 2차례 방출 투수의 반전투, 대참사 직전 불펜데이 살렸다 [NLC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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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묘안으로 짜낸 포스트시즌 불펜데이 전략이 결국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암울한 상황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방출만 두 번 당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막차로 탑승한 투수가 가장 중요했던 4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팀의 역전극에 발판을 놓았다.
그러다가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타자 빌리 맥킨리와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를 제외하면서 필립스와 저스틴 브륄을 합류시키는 결정을 내렸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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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가 묘안으로 짜낸 포스트시즌 불펜데이 전략이 결국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암울한 상황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방출만 두 번 당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막차로 탑승한 투수가 가장 중요했던 4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팀의 역전극에 발판을 놓았다.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11-2로 대승을 거뒀다.
조 켈리를 선발로 내세우는 불펜데이 전략을 펼치기로 한 다저스. 하지만 켈리는 1회부터 힘겹게 이닝을 풀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에디 로사리오와 8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후 아지 앨비스와도 6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결국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오스틴 라일리는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다 켈리는 애덤 듀발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만든 뒤 이두근 통증을 호소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강판됐다.
1회도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일단 몸은 풀고 있었던 에반 필립스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필립스는 공 1개로 듀발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필립스는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작 피더슨을 중견수 뜬공, 댄스비 스완슨과 트래비스 다노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2회까지 깔끔하게 막아냈다. 일단 초반 켈리의 강판 이후 흔들릴 수 있었던 분위기를 필립스가 채웠다. 결국 2회말 AJ 폴락의 솔로포, 크리스 테일러의 역전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기세를 타면서 타선이 대폭발했다.
필립스가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다저스는 알렉스 베시아(1이닝 무실점) 브루스더 그라테롤(2이닝 무실점) 블레이크 트레이넨(2이닝 무실점) 코리 크네이블(1이닝 무실점) 켄리 잰슨(1이닝 무실점)을 차례대로 올려 불펜데이를 마무리 지었다. 다저스는 역전극을 완성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고 필립스는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필립스의 완벽한 인생역전이다. 필립스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8경기 출장의 그저그런 평범한 투수였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방출됐고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열흘 만에 다시 웨이버로 공시됐다. 그런 필립스를 다저스가 선택했다. 올해에만 3번째 팀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비중은 크지 않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7경기 등판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다가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타자 빌리 맥킨리와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를 제외하면서 필립스와 저스틴 브륄을 합류시키는 결정을 내렸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지난 20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2-5로 끌려가던 7회 마운드에 올라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8회말 코디 벨린저의 동점 3점포, 무키 베츠의 역전타가 터지면서 시리즈 첫 승을 가져오게 했다. 필립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하루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필립스는 진정으로 경기를 뒤집은 주역이 됐다. 경기 초반 불펜데이 상황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위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은 SNS에 “등판 가능했던 모든 후보군들 가운데서 필립스는 다저스의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4개의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라며 필립스의 피칭이 이날 시리즈 분위기 반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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