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암호화폐 채굴=도태산업' 지정.."강력 단속 예정"

이용성 기자 2021. 10. 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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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암호화폐를 '도태 산업'으로 규정해 강력 단속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새롭게 개정된 '국가 산업 구조조정 지침'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도태 산업'에 포함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개정된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 채굴을 국가 경제에 기여는 미미한 반면 에너지 소비가 많고 탄소 배출량이 많은 분야로 규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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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암호화폐를 ‘도태 산업’으로 규정해 강력 단속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국기와 가상화폐 비트코인 모형, 가상화폐 채굴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인형을 함께 배치한 이미지 컷.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새롭게 개정된 ‘국가 산업 구조조정 지침’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도태 산업’에 포함하기로 했다. NDRC는 암호화폐 산업 구조조정이 산업 구조 최적화를 촉진하고 에너지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를 앞당겨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개정된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 채굴을 국가 경제에 기여는 미미한 반면 에너지 소비가 많고 탄소 배출량이 많은 분야로 규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은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기 위해 특수 제작된 컴퓨터를 실행하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은 수백 대의 컴퓨터를 동원하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며,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

특히 채굴 과정 자체가 에너지 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채굴업자들은 값싼 전기, 즉 화석연료에 의존하기 쉽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에너지는 연간 129TWh(테라와트시)가 넘는다. 이는 남미 칠레나 아르헨티나, 북유럽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연간 사용하는 전체 전력량보다도 많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어 ‘더러운 화폐’라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최근 유례없는 전력난을 겪으며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모가 큰 암호화폐 채굴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전력난은 특히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의 전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일 뿐 아니라 세계의 제조업 핵심이다.

중국에서는 발전용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50% 상승하면서 일부 화력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에너지 과소비 산업에 대해 전력 공급 제한을 실시한 것이 전력난을 가속화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전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에 많은 제한을 가하고 있는 것도 전력난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움직임은 점차 강력해지고 있다. 주요 채굴장을 폐쇄할 뿐만 아니라 매매 및 파생상품 거래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여름 네이멍구 자치구와 쓰촨성 등에서 대대적인 암호화폐 채굴장 단속과 폐쇄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정보 플랫폼 등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된 20개 이상의 주요 기업이 중국 본토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후오비, 바이낸스 등 역외 거래소 또한 중국 본토 사용자의 접속을 점차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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