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 마동석 "이터널스, 인종·성별·국적 등 편견에 반대..'마동석 액션' 선보일 것"

[경향신문]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할을 맡은 배우 마동석. 한국인 최초로 마블 시리즈에서 슈퍼히어로 배역을 땄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동석 기자회견 중 안젤리나 졸리가 끼어들어 함께 웃고 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마동석은 자신이 출연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대해 ‘다양성’을 말하는 작품이라며 “사람의 인종·성별·나이·국적으로 편견을 가지지 말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이 영화에서 한국인 최초로 마블 시리즈 슈퍼히어로 역할을 따냈다.

마동석은 22일 오전 화상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슈퍼히어로들이 개성 강한 슈퍼파워와 힘을 갖고 있지만, 조화롭게 뭉쳐서 힘을 합칠 때 가장 강력한 슈퍼히어로가 된다”며 이것이 “클로이 자오 감독이 전하고 싶던 메시지”라고 말했다.

오는 11월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수천 년 세월을 살아온 히어로들이 인류의 적 ‘데비안츠’에 맞서 싸우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터널스’는 마블의 히어로 집단으로, 10명의 히어로들로 이뤄졌다. 마동석은 이중 강한 완력을 보여주는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안젤리나 졸리와 셀마 헤이엑 등 세계적 배우들이 출연하고 <노매드랜드>로 베니스와 아카데미 등에서 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 이후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을 받았고, 클로이 자오 감독과는 화상으로 만나 출연을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액션 스타일은 “제가 오랫동안 해온 복싱 기반의 액션”이라며 “제 스타일의 액션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같이 디자인했고, 화려한 움직임보다 간결하고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의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길가메시 캐릭터에 대해서는 “원래 아시안이 아니지만, 이를 아시안 캐릭터로 바꾸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며 “마동석에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의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이터널스 식구를 보호하는 역할”이라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울 때는 사납고 강력한 전사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기자회견 도중 등장해 마동석을 응원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리허설을 할 시간이 없었고, 한두 번 한 이후에 바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서로 금방 가족처럼 됐다”며 “안젤리나 졸리는 대단한 배우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었고, 셀마 헤이엑은 영화에서 리더로 나오는데 실제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원래 마동석 배우의 팬이었는데, 같이 액션장면을 찍은 건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해 마동석은 “예술적인 부분과 상업적인 부분을 골고루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라며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겸손하고, 서로의 의견을 물으면서 연기를 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캐릭터를 조화롭게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걸 굉장히 잘해냈다”고 했다.

마동석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영화의 메시지대로 많은 사람들이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조화롭게 공생하고, 사람에게 특정 잣대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마동석은 “이전부터 한국에 좋은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고, 한국이 전 세계 콘텐츠 최고의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