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전기차 나올까..에디슨모터스 "내년 전기차 10종 출시·2030년 매출 10조 목표"

장우진 2021. 10.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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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제공>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자사의 전기버스 기술력을 쌍용차 모델에 적용해 주행거리 500㎞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에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을 포함해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2025년에는 전체 생산량을 30만대 이상으로 늘려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영권(사진)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자금 투입만 한다고 회생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쌍용그룹을 비롯해 대우, 중국 상하이차, 인도 마히드라 등이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11m, 11t(톤) 규모의 도시·시외 주행이 가능한 전기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버스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75㎞로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며 "승용차나 SUV는 전기차라 하더라도 1~1.5t 정도인데 이 경우 주행거리 500~800㎞로 늘리는 것은 자사 기술로는 충분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의 J100(프로젝트명)의 경우 현재 주행거리가 300㎞대에 불과해 경쟁력이 약하다"며 "자사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다면 늦어도 내년 6~7월 정도에는 450~550㎞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기존 쌍용차 모델을 역설계해 자사가 가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겠다며 구체적 계획을 전했다. 전기차 1종을 새로 개발하려면 통상 4000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강 회장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3~5종의 개발비용이 500억~1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종을 새로 개발할 경우 금형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 차체를 그대로 쓰고, 대시보드나 실내 소재 등을 바꿔 모양은 같아도 품질이 좋아지도록 할 방침"이라며 "액슬, 조향장치 등을 개발해 인증해 갖추려면 최소 3~5년이 걸리고 그럼에도 부품을 다 갖추기 어렵다. 쌍용차는 이미 부품을 다 보유하고 있어 자사 스마트 플랫폼에 역설계해 집어넣으면 내년 전기차 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내에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으로 J100, 코란도, 렉스턴, 무쏘, 체어맨에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할 수 있다"며 "전기 승용이나 전기 SUV를 소형·중형·대형으로 해서 차종이나 크기를 망라해 판매할 계획이다. 체어맨의 경우 내년 상반기 콘셉트카를 낼 수 있지만 인증 등을 감안하면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쌍용차가 회생하려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직원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러면서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1~2년내 20만대 이상, 2025년 이후엔 30만대 이상 생산하고, 203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내년엔 에디슨모터스의 기존 차종을 포함해 전기차 10종을 선보이고, 2030년에는 3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구조조정을 한다고 흑자가 나고 정상화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미 채권단 요청에 구조조정이 잘 돼 있지만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2~3교대를 해서라도 20만대 이상 판매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고 30만대 이상 판매돼야 회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디자인 실패 사례를 보면 오너 경영을 안하고 전문가들이 경영해 방향 잘못 잡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인수하게 되면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오너십 있는 경영자가 직접 회사를 경영해 실수가 없도록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TG투자, 쎄미시스코 및 사모펀드 키스톤PE, KCGI와 컨소시엄을 맺고 자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다. 인수자금 3000억~4000억원, 운영자금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에디슨모터스의 유상증자나 코스닥·나스닥 상장, 상장 계열사인 쎄미시스코를 통한 자금유치 등을 통해 1조~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작년 6월부터 쌍용차 인수를 준비했다. 쌍용차 차종의 내부 인테리어나 소프트웨어 등 불편·부당하거나 현대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6개월 이내에 깔끔하게 멋진 차로 고칠 것을 약속한다"며 "폭스바겐, 도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차를 생산 판매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인수가 결정되면 지금까지의 악순환을 끊고 행복한 삶의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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