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번째 배터리 생산거점 미국에..스텔란티스와 JV 공식화

삼성SDI 직원들이 배터레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최근 미국 셀·모듈 생산 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양사는 미국 JV설립 계획을 한국(오후 1시)과 미국(오전 0시)·유럽(오전 6시) 등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JV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다. 최초 연산량은 23GWh 규모며, 추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5년 하반기부터 발효되는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시장 공략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USMCA는 미국 내 생산 비중 75% 이상을 갖춰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게 골자다. 스텔란티스도 이번 JV 설립으로 '2030년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비율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JV 사명과 공장위치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JV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급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부터 순수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피아트의 '500e'와 지프의 'Wrangler 4xe' 등의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스텔란티스와 우호적인 관계십을 유지했다. 이번 JV 설립으로 양사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JV가 미국에 설립되면서 삼성SDI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도 추가됐다. 그동안 삼성SDI는 국내에선 울산, 해외에선 헝가리 괴드와 중국 시안 등에서 배터리를 생산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가속하는 스텔란티스와 JV를 설립하게 돼 기쁘다"면서 "신설될 JV를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사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사장은 "새로운 배터리 JV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면서 "스텔란티스의 전략은 뛰어난 파트너들과 협업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자동차를 설계·개발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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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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