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맨유 페르난데스, "저는 계속 실수를 할 것입니다"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소식을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42번째 이야기: 맨유 페르난데스, "저는 계속 실수를 할 것입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7ㆍ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자신의 지론을 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아탈란타 BC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맨유는 대회 2연승에 성공했고 아탈란타는 올 시즌 대회 첫 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서 맨유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맨유는 전반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이미 지난 1차전에서 영 보이즈 BSC에 패했던 맨유는 이번에도 패했을 시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내리 3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다.
맨유 대역전승의 중심에 역시나 페르난데스가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로 맨유 공격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한 경기에서만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키 패스'였는데, 페르난데스는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 기준으로 키 패스를 9개나 성공시켰다. 키 패스란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최종 슈팅까지 연결된 공격 작업에서 슈팅을 이끌어내는 바로 전 패스를 일컫는 말이다.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2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아탈란타전을 복기하며 자신이 플레이하며 갖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맨유 팬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요약하면 '자신의 위치(공격형 미드필더)'에서는 설령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 평소 페르난데스의 플레이 그대로다.
해당 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탈란타전 대역전승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듯,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어떤 순간에는 제가 아탈란타전 전반전에 그랬던 것처럼 하면 안 되는 때도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되는 순간(지켜야할 때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때에는) 스트라이커들을 찾아야 하기에 위협적인 패스들을 시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가끔은 패스가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정확히 들어갈 기회가 적다는 것도 알지만, (위협적인 패스로)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을 존중하고, 득점을 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저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게 될 것이지만, 이는 최선을 다해 팀 동료들이 득점을 하는 것을 돕는 것에서 나오는 실수일 것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제 동료 미드필더들도 우리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뛰고 있는 곳이 빅클럽 맨유이기에 사람들이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탈란타전에서 페르난데스의 패스 성공률은 73%(43/59)에 불과했다. 높다고 말할 수 없는 수치다. 물론 패스 성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하지만 무의미한 패스로 100% 성공률을 보이는 것보다는 73% 성공률을 보여도 수비수가 차단하기 힘든 위협적인 패스를 뿜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페르난데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패스 성공률도 자신의 평가가 깎일지라도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해왔고, 시도했고, 시도할 것이다. 아탈란타전 대역전극은 페르난데스로부터 출발했다. 팀을 위해 실수를 감수하며 기꺼이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발끝에서 나왔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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