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남다른 먹방과 신상..서해인데 동쪽바다도 품었다

입력 2021. 10. 22. 12:20 수정 2021. 10. 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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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시절, 지금의 'S'라인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작은 부분이지만 반드시 그렸던 지점 5곳은 백두산 쪽 오목한 곳, 장산곶 백령도로 튀어나온 부분, 인천·평택으로 들어갔다가 태안 만대항 쪽으로 돌출하는 부분, 태안반도, 포항 호미곶 등이다.

그중 태안은 북쪽 끝 만대와 남쪽 끝 영목으로 한곳에서 바다의 해오름과 낙조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고 서해안 도시인데도 동쪽 바다마저 품어, 물빛이 다른 서해 도시보다 더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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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123만 국민영웅 환대준비 완료
꽃지엔 글로벌가든파크,운여 환상적 2중낙조
건강한 식생속 왕새우회, 독도새우 같은 단맛
제철 맞는 굴·간자미..홍합탕에 마음도 뜨끈
똑딱선 기적소리 만리포엔 전망대,섬숲길 신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초·중학생 시절, 지금의 ‘S’라인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작은 부분이지만 반드시 그렸던 지점 5곳은 백두산 쪽 오목한 곳, 장산곶 백령도로 튀어나온 부분, 인천·평택으로 들어갔다가 태안 만대항 쪽으로 돌출하는 부분, 태안반도, 포항 호미곶 등이다.

그중 태안은 북쪽 끝 만대와 남쪽 끝 영목으로 한곳에서 바다의 해오름과 낙조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고 서해안 도시인데도 동쪽 바다마저 품어, 물빛이 다른 서해 도시보다 더 푸르다.

태안 늦가을 굴무침.
왕새우회.

▶서해 속 동해 같은=서풍을 온몸으로 받아 쌓인 모래가 거대 신두리 사구를 만들고, 쌓인 모래 뒤에 배후습지가 형성되는 식생은 건강하다.

금강송 계열의 안면적송이 동해안 못지않게 우람하고 곧으며, 외국의 다른 기후대의 식물도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안면도수목원 야외 정원에서 거뜬히 자라는 것을 보면 태안의 내륙도 남다른 옥토를 품었다.

태안에서 늘 지도 그리던 연필을 잠시 멈추고 미세 지형을 묘사해봤으니, 태안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튀어나와 반도를 만든 곳’, 이 고을의 식생이 얼마나 색다르고 건강한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안의 북쪽 끝, 남쪽 끝이 3면의 바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들쑥날쑥 리아스식 지형이 요란하며, 서해의 도시로는 가지기 어려운 동쪽 바다까지 끼고 있으니 남다른 건강성을 지닌다.

꽃게탕.
기본으로 나온 회 한상.

▶왕새우회, 굴, 간자미, 우럭젓국=11월을 목전에 두고 ‘스테디셀러’인 싱싱한 횟감과 전어, 대하소금구이를 기본으로 흡입한다. 태안에는 잡내가 덜한 환경 덕에 왕새우회가 유명하다. 연중 가장 맛있을 때가 늦가을인데, 울릉도 독도 사이에서 노니는 독도새우처럼 단맛이 느껴진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고단백 강장식품인 전복은 늘 인기다. 가성비 높은 홍합탕은 바람길 등 산책을 마친 여행자의 몸을 안온하게 한다.

11월부터는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다. 이듬해 3월까지 태안 어느 곳에서나 반긴다. 담백한 생굴과 매콤한 물회, 무침회 등으로 즐긴다. 간자미 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상어가오리와 노랑가오리 새끼다. 간자미는 회, 무침, 찜 등 여러 포맷으로 즐기는 ‘겨울 별미’다.

저장·발효한 식재료로 만든 우럭젓국과 게국지는 스테디셀러다. 김치맛이 강해 게맛이 적다고 느끼는 여행자는 자연산 우럭포·자연양념·쌀뜨물이 조화를 이룬 우럭젓국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태안 안흥진성 앞바다 옹도, 가외도 가는 길을 지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닮은’ 바위.

▶정말 많은 것을 품은 태안, 최근 신상은?=태안엔 갯벌과 바위섬이 멋진 조화를 보이는 옷점해변과 패총박물관, 해지기 직전 라군에 비친 둑방위 방풍림 실루엣의 데칼코마니를 찍는 석양과 이어 풀등해변에서 지는 노을까지 2단계 낙조를 보는 운여, 최근 꽃밭 큰 것을 둔 꽃지 등 명소가 많다.

또 남도의 수군 못지않게 국방, 구조, 주민 생계보호 등 멀티플레이어로서 맹활약한 수군 근거지 안흥진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습의 바위가 지키는 옹도·가외도 가는 바닷길, 국토 서쪽의 막내 격렬비열도와 내파수도, 123만 국민영웅들의 자원봉사 족적을 간직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등도 품고 있다.

태안 운여라군의 1차 석양. 이를 찍은 뒤 3분간 운여풀등해변으로 가서 섬을 배경으로 해수면으로 지는 해를 앵글에 담는 2차 낙조를 감상한다.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 벽에 적힌 123만 국민영웅들. 미국은 한국처럼 하지 못해 유류 피해 복구가 난망한 상황인데 14년 전 태안은 국민의 뜨거운 참여 속에 5년 만에 완전한 제거에 성공했다.

특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123만 국민영웅의 기록을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명예의 전당 세부 정보, 족적, 사진 등의 등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웅과 그 가족, 후손, 지인 400만~500만명의 추억방문과 명예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헤럴드경제 10월 21자 ‘가을 꽃 만발한 태안, 14년 전 123만 환경영웅들을 모신다’ 보도〉

태안관광의 ‘신상’으로는 “똑딱선 기적소리~” 노랫말로 유명한 만리포에 최근 생긴 높이 37.5m의 전망타워, 새롭게 단장한, 육지와 겨우 붙어 사실상 섬이 아닌 해송숲 ‘뭍닭섬’ 탐방로다.

만리포 전망타워.
신두리 사구의 소들.

세계적 명성의 신두리 해안사구는 이제 사막과 초원이 반반이다. 국내외 여러 해안사구와는 달리 소가 풀을 뜯는 모습까지 보여 이채롭다.

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메꽃, 맹꽁이, 금개구리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희귀 생물학습도감 현장이다.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신두리 서쪽 건너편에 있는 태배길은 오묘한 리아스식 해안의 정취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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