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원전없는 '넷제로' 불가능..관련 생태계도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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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가능하지 않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돼 (원전 생태계의) 숨통을 틔웠으면 좋겠다"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작심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정부 정책 수행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공기업 사장이 문재인 정부가 최대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탈(脫)원전에 결국 반기를 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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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사장 ‘소신발언’ 파장
“우리 원전 수준, 세계 톱클래스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바라
올 연말쯤 해외원전 수주 계약”
전문가 ‘탄소중립에 최적’중론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가능하지 않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돼 (원전 생태계의) 숨통을 틔웠으면 좋겠다”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작심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정부 정책 수행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공기업 사장이 문재인 정부가 최대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탈(脫)원전에 결국 반기를 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22일 에너지 학계와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그간 정부 힘에 눌려있던 정 사장이 정권 말 탈원전 정책에 각을 세우며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사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전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무탄소 신전원(비중)이 14~21%까지 돼 있어 소형모듈원전(SMR) 같은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현재까지 나와 있는 기술로 보면 2050 넷제로(탄소순배출 0)로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탄소중립에 원전이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정 사장은 아울러 우리나라 원전 기술의 경쟁력과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산업의 어려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원전 수준을 ‘톱클래스’라고 평가한 그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뿌리부터 무너지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묻자 “(원전 생태계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돼 수년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돼 숨통을 틔웠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정 사장은 해외 원전 수주 상황과 관련해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몇조 단위의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위 수주액 등을 볼 때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국내외의 여러 사정이 정 사장으로 하여금 이례적으로 국감장에서 정권 정책에 반하는 ‘소신발언’을 쏟아내게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최근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해 29% 수준이던 원전 발전 비율을 2050년 6.1~7.2%까지 줄이고 대신 재생에너지는 6.6%에서 60.9~70.8%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 에너지 학계와 산업계는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탄소중립 추진에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손해를 가장 적게 보며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원전”이라며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이미 1조 원 이상 투입된 만큼 다시 짓는 걸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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