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석' 밟은 이재명 "윤석열은 못 그럴 것..존경하니까"

광주 5·18 묘지 찾아 무명열사 묘역 참배..오후 봉하마을 방문
방명록에 "민주주의 저절로 오지 않아..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을 찾아 전두환씨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이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광주=뉴스1)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

이 후보는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가 안장된 민주묘지를 방문해 1묘역(신 묘역)과 2묘역(구 묘역)을 돌며 이한열 열사와 무명열사 묘역 등에 참배했다.

이날 방문에는 윤영덕 민주당 원내부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1묘역 참배를 마친 뒤 2묘역으로 이동하며 '전두환 비석'도 밟고 지나갔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18 관련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5·18 민주표지를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이 후보는 "올 때마다 잊지 않고 밟고 지나간다"며 "피해가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기 왔었냐"며 "(오지 않았다고 하자) 존경하는 분 밟기가 좀 그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윤 후보가 '전두환 미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을 겨냥한 언급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작성한 방명록.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 후보는 또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님들의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 후보의 이날 광주 방문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방문이다. 이날 5·18 민주묘지에는 지지자 수십명이 모여 이 후보를 응원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후보는 광주 방문을 마친 뒤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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