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신없다'는 한국 부자들..재테크보다 신경쓴다는 이것
신흥자산가 그룹 47%가 위축
초부유층은 27%로 덜 불안해해
코로나19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부유층 3명중 1명이 투자에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기대 자산 보고서(Wealth Expectancy Report)'를 공개했다. SC그룹은 지난 6~7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 12개 시장에 걸쳐 신흥부유층(emerging affluent), 부유층(affluent), 초부유층(High Net Worth)으로 구성된 자산가그룹 1만564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의 경우 1082명의 자산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 부유층 34%가 투자에 자신감 잃었다고 응답했다. 투자에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로는 금융시장 변동성(40%), 소득 불충분(33%), 저금리(28%) 등을 꼽았다. 투자 자신감 약화는 신흥부유층에서 두드러졌다. 신흥부유층의 47%가 투자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응답해 초부유층의 27%보다 훨씬 높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흥부유층은 아직 자산을 형성해가는 단계인데 투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나 지원 조치가 없으면 향후 자산가그룹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자산가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자산관리 목표를 재설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산을 얼마까지 불리겠다, 현금흐름을 확보하겠다' 같은 재무적 목표가 아니라 건강 향상, 더욱 편안한 노후 등이 목표가 된 것이다.
자산가그룹의 31%는 65세 이전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 준비 시작이 늦어지고 투자 자신감을 상실함에 따라 자산가그룹 상당수가 목표했던 노후 자금이 부족해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8%는 현재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노후를 준비 중이라는 응답자도 은퇴 후 주요 예상 소득원으로 '예금상품(40%)'과 '정부 연금(38%)'을 꼽았다.
콜린 치앙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은 "현금 저축만으로는 더 길어진 수명과 새로운 생애 우선순위 목표 달성에 불충분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각화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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