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도 안 남았는데..이렇게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시즌 있었나

김은진 기자 2021. 10. 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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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강철 KT 감독. KT 위즈 제공


지난해 10월30일, 한화-KT전이 열린 대전구장에서는 7회말 3루측 원정 관중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KT는 이날 지고도 2위를 차지했다. LG, 키움, 두산까지 총 4개 팀이 5강은 확정한 채 순위를 정하지 못해 최종전에 운명을 맡긴 이날, 가장 먼저 끝난 잠실에서 키움이 두산에 져 4·5위가 결정됐고 문학에서 LG가 9위 SK에 지면서 2위 KT는 최하위 한화에 지고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올해도 KBO리그는 10월30일 종료된다. 1년 전과 똑같은 장면이 어디선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규시즌이 종료되기까지 열흘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가을야구에 대한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우승 팀은 물론 각 순위와 함께 5강 진출 팀조차 가려지지 않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날 최종 순위가 가려진 시즌은 최근 몇 번 있었다. 2013년에는 2~4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넥센과 LG가 승차 없이 2·3위, 두산이 0.5경기 차 뒤진 4위로 10월5일 최종전을 치렀다. 결국 잠실에서 LG가 두산을 꺾었고 대전에서는 넥센이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LG가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우승 팀이 최종일에 결정된 시즌은 세 번 있었다. 2004년 현대와 2017년 KIA가 정규시즌 마지막날 우승을 확정했고, 2019년에는 역대 최초로 최종일에 1·2위 팀이 뒤바뀌었다.

시즌 내내 2~3위에 머물던 두산이 막바지 급상승세로 선두 SK를 무섭게 따라붙더니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는 공동 1위까지 올라섰다.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SK는 자력으로 우승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고 승차 없는 채 최종전을 먼저 치러 일단 승리했으나 바로 다음날 두산이 NC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종일 역전 우승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때도 5강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올해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30일에 5개 구장에서 끝까지 순위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9월 이후 연장전을 폐지하면서 무승부가 속출하는 바람에 상위 팀마저 승수는 적어지고 순위싸움은 더 치열해진 결과다.

현재 7개 팀이 가을야구를 위해 순위를 다투고 있다. 5강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21일 현재 4위 두산부터 7위 NC까지 사이가 1.5경기 차다. SSG와 키움이 그 사이에 끼어있다. 3강과는 격차가 큰 4·5위 다툼, 누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느냐의 싸움이다.

우승 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KT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3연패를 당하면서 2위 삼성에 1경기 차, 3위 LG에 2.5차로 쫓겼다. 21일 현재 8경기 남았는데 우승 매직넘버가 7이다.

23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KT-삼성의 맞대결 2연전, 23~24일 잠실에서 열리는 LG-두산 2연전 결과에 따라 조금은 윤곽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최종일인 30일에는 KT와 SSG가 문학에서, LG와 롯데가 사직에서, 삼성과 NC가 창원에서, 키움과 KT가 광주에서, 두산과 한화가 대전에서 최종전을 갖는다. 선두와 5강을 다투는 모든 팀이 뿔뿔이 흩어져 마지막 승부를 한다. 극적인 최종일을 예고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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