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40세이브'보다 값진 숫자, '단 1번의 BS' 위기 관리..삼성 역사 25% 책임졌다

한용섭 2021. 10. 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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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투수 오승환(39)은 시간을 거스르는 듯 하다.

다른 팀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은 블론 세이브 참사를 겪고 있는데, 오승환의 1블론 세이브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5월 8일 롯데전, 오승환은 8-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수비 실책으로 3실점(비자책)으로 구원 실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오승환은 9월 30일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KBO리그 역대 첫 1300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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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은 20일까지 올 시즌 43세이브를 거두며 구원 실패는 단 1번 뿐이다./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삼성 투수 오승환(39)은 시간을 거스르는 듯 하다. 우리 나이로 마흔, 직구 스피드는 과거 150km 중반의 강속구가 아닌 140km 중반으로 떨어져 역시 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약한 풍부한 경험과 관록으로 마운드에서 어떤 위기도 막아내고 있다.

오승환은 20일 현재 43세이브를 구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롯데 김원중(33세이브)를 10개 차이로 따돌렸다. 10개팀 모두 10경기 이하로 남아 올 시즌 구원왕 타이틀은 이미 확정됐다.

2013년 손승락(46세이브) 이후 8년 만에 KBO리그 40세이브를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 47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만에 다시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이다. 정말 대단하다.

오승환은 지난 주말 키움과 경기에서 이틀 동안 3세이브를 거뒀다. 16일 더블헤더 경기에 모두 9회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2점차와 1점차 세이브였다. 17일 키움전에도 3점차 리드를 지켰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km, 141~144km로 분포를 보였다.   

오승환은 9월말부터 최근 11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다. 11경기에서 11⅔이닝 9피안타 1볼넷 12탈삼진의 좋은 투구 내용이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올해 61경기에 등판해 43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 세이브는 단 1번 뿐이다. 다른 팀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은 블론 세이브 참사를 겪고 있는데, 오승환의 1블론 세이브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그것도 실책으로 인한 구원 실패라 순수하게 오승환이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5월 8일 롯데전, 오승환은 8-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수비 실책으로 3실점(비자책)으로 구원 실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1사 1,2루에서 유격수가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내줬다. 실책이 없었더라면 삼성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을 것이다. 이후 오승환은 2사 1,3루에서 동점 적시타, 역전타를 연거푸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세이브를 거둔 후 포수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OSEN DB

블론 세이브 1위는 NC 원종현과 SSG 김태훈이 7개로 공동 1위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마무리를 하다가 필승조로 내려왔다. 두산 김강률(20세이브)과 LG 고우석(29세이브)는 6개, KT 김재윤(30세이브), 롯데 김원중(33세이브), 한화 정우람(15세이브)는 5개씩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정해영(30세이브)은 4번이다.

만 39세인 오승환은 숱한 위기와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단 1번 실패하고 43번의 승리를 지켜냈다. 만약 오승환이 다른 팀 마무리들처럼 구원 실패를 4~5번 했더라면, 삼성은 지금 LG에도 2~3경기 뒤진 3위로 1위 추격은 힘든 처지였을 것이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60경기 이상 출장하고 있다. 투구 이닝도 현재 58⅔이닝이라 60이닝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60이닝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그 때는 25살 한창 젊었을 때였다. 마흔을 앞둔 오승환의 한계는 어디일까.

한편 오승환은 9월 30일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KBO리그 역대 첫 13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후 오승환은 7개의 세이브를 추가했고, 삼성의 통산 세이브는 1307세이브가 됐다. 오승환이 338세이브를 기록, 삼성 세이브 역사에서 25.8%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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