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자산가 모십니다..상속·증여·세금·사업까지 "가문자산 관리 한번에"

이선애 2021. 10. 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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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65)는 금융 자산 300억원 가량을 은행과 증권사로 비슷하게 나눠 관리하다 최근 은행에 둔 자산을 모두 증권사로 옮겼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규모가 사실상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해 이제 증권사들은 고액·초고액자산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패밀리 오피스는 고객의 사후나 상속 이후에도 자녀들의 관리로 이어지고, 가문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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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65)는 금융 자산 300억원 가량을 은행과 증권사로 비슷하게 나눠 관리하다 최근 은행에 둔 자산을 모두 증권사로 옮겼다. 옮기면서 그는 '패밀리 오피스(가문자산 관리회사)' 서비스에 가입했다. 상속 설계, 가업 승계, 법률 자문, 세금 자문, 부동산 투자, 사업 확대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받기 위해서다. 그는 "변호사와 세무사, 투자은행(IB) 전문가 등 각각의 전문가들이 1대1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면서 "승계 작업도 준비하고 있고, 가업 2세 시대를 맞아 다양한 사업 확장도 추진중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자녀까지 가문 관리가 계속 이어지고, 투자 기회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100억원대 이상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증권업계 VVIP 특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차별화 서비스로 내건 것은 '패밀리 오피스'다. 이는 미국, 유럽 등에서 기업체 규모의 초고액자산가들이 개인자산 관리회사를 만드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석유왕' 록펠러가 19세기에 록펠러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기 위해 직접 자산운용 인력을 고용해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 오피스'가 세계 최초의 패밀리 오피스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패밀리 오피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의 성공을 눈여겨본 다른 증권사들이 앞다퉈 이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VVIP 유치 경쟁이 뜨겁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 중 당사에서 초청한 고객에게만 가입 자격을 주고, 고객과 그 가문이 처한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기금 등의 대형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되었던 투자은행 거래(IB Deal) 상품 투자,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서비스 이용까지 가능하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전무는 "한 명의 고객만을 위한 전담 팀을 결성해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초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VIP 라운지 앱.

삼성증권은 2020년 7월 업계 최초로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를 선보여 이 시장을 개척하고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해 입소문이 나면서 업계 최초 초고액자산가 개인고객과 법인고객의 예탁자산이 각각 10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 오피스'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대면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 8월 잠실새내역WM을 개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걸음도 바쁘다.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종합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솔루션에서 나아가 최근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VIP 라운지'까지 출시했다.

초고액자산가 전담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권에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이뤄지면서 대형사 간의 초고액자산가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습으로, 특화 서비스는 점차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로 발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규모가 사실상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해 이제 증권사들은 고액·초고액자산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패밀리 오피스는 고객의 사후나 상속 이후에도 자녀들의 관리로 이어지고, 가문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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