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의 굴욕'..2000년 감독 데뷔후 1008경기 만의 첫 6실점 '망연자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AS 로마 감독 조제 모리뉴가 충격적인 대패를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로마는 22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각)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프리마 스타디온에서 열린 보되/글림트와의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C조 3차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로마는 2승 1패 승점 6점으로 2위로 떨어졌으며 보되/글림트는 2승 1무 승점 7점으로 1위로 올랐다.
이날 경기 로마는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와 중앙 수비수 호제르 이바녜즈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다가오는 25일 리그 1위 나폴리와의 결전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한 선택이었다.
로마의 계획은 경기 초반부터 틀어졌다. 8분 에릭 보테임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이어 20분 패트릭 베리에게 추가골을 실점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려졌다. 28분 카를레스 페레즈가 만회 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로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에브리마 다르보에, 보리야 마요랄, 곤살로 비야르를 대신해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엘도르 쇼무로도프,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넣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로마지만, 후반 7분 보테임에게 다시 실점했다. 이어 타미 에이브러햄과 로렌조 펠레그리니를 투입하며 점수 차를 좁히자 했던 로마였지만 되려 3실점을 더하면서 경기는 보되/글림트의 6-1 승리로 끝났다.
로마 감독 모리뉴가 2000년 SL 벤피카 감독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UD 레이리아, FC 포르투,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을 거치면서 6실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1,008경기를 지휘하면서 단단한 수비력으로 인정받았던 모리뉴였기에 이번 1-6 대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특히, 상대가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이 아닌 노르웨이 리그 소속인 보되/글림트였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모리뉴 감독은 "책임은 내 몫이다"라고 말했다. "분명히 나는 2가지 좋은 의도를 갖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먼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치러야 하는 모든 경기를 고려해서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취하게 해준 것"이라고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우리보다 좋은 퀄리티를 갖춘 팀에게 졌다. 간단하다. 오늘 보되/글림트의 선수들이 오늘 우리 팀 선발 선수들보다 잘했다"며 "내가 항상 같은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다면 그러겠지만, 나는 그것이 엄청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6경기를 치르는 조별예선에서 우리는 이미 승점 6점을 따냈고 로마에서 2경기가 남았다. 그래서 이런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나는 더 나은 반응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정은 내가 한 것이며, 내 책임이다"며 "나는 숨기지 않는다. 나는 우리 팀이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이제 여러분 중 누구도 왜 항상 같은 선수들을 출전시키느냐는 질문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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