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뉴 스타트'의 중심, 2002년생 2년 차 세터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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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세터 박혜진(19·177㎝)이 팀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차 박혜진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는 세터의 특성상 꾸준히 경험을 쌓는다면 박혜진은 흥국생명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수 있는 큰 나무로 자랄 수도 있다.
이제 막 2년 차를 맞이한 어린 세터에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새롭게 팀을 꾸린 흥국생명에서 박혜진의 발견은 긍정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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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세터 박혜진(19·177㎝)이 팀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좋은 신체조건과 자질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졌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무려 40점을 낸 캐서린 벨(캣벨)의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와 함께 세터 박혜진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4세트 동안 36개의 볼을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김연경(상하이)과 쌍둥이 자매가 떠났고, 베테랑 센터 김세영은 은퇴했다. 출산 후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해란이 복귀했지만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뉴스타트'를 선언한 흥국생명은 2021 의정부 KOVO컵대회부터 박혜진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2020-21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박혜진은 꾸준히 코트에 나서면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흥국생명은 박혜진을 선발 투입하고, 그가 흔들릴 때 김다솔(24)로 교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박혜진은 긴장하거나 위기 상황에 몰리면 토스가 들쑥날쑥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인 볼 배급이 좋다는 평이다. 또 높은 신장을 활용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이단 페인트도 여러 차례 성공시키는 등 강심장을 자랑한다. 팔 다리도 길어 세터가 갖춰야 할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블로킹에서도 강점이 있어서 종종 상대의 공격도 막아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박혜진은 세트 4위(세트당 9.571개)에 자리하고 있다. 블로킹도 2경기에서 4개를 잡아내며 세트당 0.571개로 준수한 성적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차 박혜진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감독은 박혜진에 대해 "공을 뿌리는 힘이 좋고 몸도 빠르다"며 "아직 계산이 안돼 판단이 느릴 때가 있기는 하지만 잠재력이 있다. 특히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고 기대했다.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는 세터의 특성상 꾸준히 경험을 쌓는다면 박혜진은 흥국생명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수 있는 큰 나무로 자랄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잘하는 세터는 없었다"면서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세터는 성장한다. 2~3년 꾸준히 경기를 뛴다면 충분히 미래의 국가대표로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했다.
이제 막 2년 차를 맞이한 어린 세터에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새롭게 팀을 꾸린 흥국생명에서 박혜진의 발견은 긍정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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