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승부처서 무기력한 LG, 반등이냐 실패 반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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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유 불문하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결정적인 승부처가 있기 마련이다.
3위 LG 트윈스에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홈 3연전이 그런 경기였다.
LG는 1위 kt에 2.5경기, 2위 삼성에 1.5경기 각각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올해엔 3위 LG와 4위 두산의 격차가 5경기로 벌어져 작년처럼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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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유 불문하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결정적인 승부처가 있기 마련이다.
3위 LG 트윈스에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홈 3연전이 그런 경기였다.
선두 kt wiz는 주춤하며 2위 삼성 라이온즈는 경기를 치르지 않아 LG는 두 팀과의 격차를 좁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적기를 맞았다.
게다가 시즌 상대 전적에서 키움에 9승 1무 3패로 앞섰던 터라 모든 조건이 LG를 향해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1무 2패로 속절없이 무릎을 꿇었다.
19∼20일 이틀 연속 1점 차로 패했고, 21일에도 역시 1점 차로 울 뻔하다가 9회말 겨우 5-5 동점을 이뤄 무승부로 마쳤다. 3연패를 안 당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를 사수하겠다는 키움의 의지가 선두권 역전을 기대한 LG보다 강했다.
LG는 1위 kt에 2.5경기, 2위 삼성에 1.5경기 각각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두 팀보다 1∼3경기를 덜 치러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은 남아 있지만, 지금의 경기 수준과 지옥의 9연전 일정을 고려할 때 쉽진 않아 보인다.
이러다간 2020년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는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을 벌이다가 두 차례 일격을 당해 4위로 미끄러졌다.
2020년 10월 28일,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 이글스에 6-0으로 앞서다가 연장 접전 끝에 6-7로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대진이 완성된 10월 30일, LG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2-3으로 져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LG가 뼈아픈 2패를 당한 덕분에 두산 베어스가 행운의 3위를 차지했다.
올해엔 3위 LG와 4위 두산의 격차가 5경기로 벌어져 작년처럼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다만, 한국시리즈 직행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 3위로 처진다면 LG로서는 작년과 크게 나을 바 없는 성적표를 쥐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일부 구단의 방역 수칙 위반에 따라 시즌이 중단되자 팀당 144경기를 완주를 목표로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올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3전 2승제로 축소 운영한다.
'가을 야구' 경기 수가 줄었다고 하나 밑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위 순위로 올라가 여유 있게 일전을 대비하는 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유리하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1994년 이래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허무하게 시즌을 끝내지 않으려면 남은 9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할 판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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