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해도 될까요?

이순용 2021. 10.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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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전후 다이어트, 무리하면 안돼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 날짜가 결정됐는데, 다이어트는 그대로 이어가도 될까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백신 접종 전후 컨디션 난조가 뒤따를 우려가 있다는 말에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관리나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할 수 있다. 365mc 채규희 원장의 도움말로 다이어터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백신접종 전후 다이어트, 무리하면 안돼요

현재 접종 중인 모더나·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은 항원·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백신 접종 전에는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면역을 위해 주입되는 항원에 대해 항체가 만들어져 백신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음식 섭취량을 과도하게 줄이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접종 효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채 원장은 “지나친 칼로리 제한이나 무리한 운동은 영양결핍·피로감을 유발해 항체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기초대사량 등을 고려한 일반적인 저열량식사는 백신 접종 시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단순히 열량을 줄이는 데에만 집중하기보다, 섭취해야 할 양질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채규희 원장은 “백신접종이 아니라도 다이어터들의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영양소 결핍에 주의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양질의 식사와 정량 비타민·미네랄 섭취를 잘 챙기도록 영양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막상 실생활에서 챙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계기로 영양소를 챙기되, 접종 이후까지 이같은 습관을 이어가면 다이어트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백신접종 후 운동·식단 언제부터? ‘고단백 식사’ 기억하세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사히 마친 후, 언제부터 다이어트를 재개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접종 후 컨디션 난조를 겪지 않으면 좋겠지만, 사람에 따라 각각 항체 반응이 달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지 않는 이상 이를 멈출 필요는 없다. 우선 백신접종 후 다이어트의 ‘정석’인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는 면역력 관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채 원장은 “백신 접종 후 ‘몸이 힘드니 음식을 든든히, 맛있게 잘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입이 즐거운 것보다 건강한 영양을 채우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입을 즐겁게 하는 영양소는 보통 ‘탄수화물’이다. 이는 에너지원으로서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는 몸을 구성하는 요소를 보충하는 게 더 중요하다. 몸을 구성하고 면역력 획득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이다.

채 원장은 “이렇게 보면 평소 고단백 저탄수화물 위주의 정석 다이어트에 나선 사람들일수록 백신 접종 후 면역력 획득에는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은 날씬해지는 것은 물론 몸까지 건강하게 만들도록 돕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의 경우 접종 후 1주일 정도는 삼가야 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도 이같이 당부한 바 있다. 이는 백신 접종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상생활 속 평범한 활동에 나서는데도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박이상 △실신 등이 있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운동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된다. 채규희 원장은 “매일 30분 또는 주 200분 정도 운동은 면역관리에 유리하다”며 “고단백 식사와 30분 정도의 운동이 더해질 경우 백신 접종 후에도 특별히 체중이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이어트 약 복용은 접종 전 ‘잠시 미루기’

다이어터 중에는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필요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약물은 대체로 식욕을 관리하거나, 체내 대사를 높여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비만치료를 위한 약물과 코로나19 백신의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연관성이 없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약물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은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복용 역시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채규희 원장은 “약을 처음 먹는 사람은 복용 시 불편증상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컨디션 난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라면 백신 접종 3~4일전에는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게 권고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어느 정도 복용해 컨디션에 큰 변화가 없다면, 접종 하루 전 중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채 원장은 “다이어트약은 궁극적으로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는 습관에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습관으로 바꾸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약물치료 중이라면 일정기간은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게 습관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신 접종 후에는 백신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불편증상에 따라 약물 복용 기간을 달리할 수 있다. 채 원장은 “전신에 몸살이 나타났다면 해당 증상이 사라진 후부터, 주사 부위에 압통만 있다면 접종 2~3일 후부터 복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단, 이는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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