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미란다 마저 없었다면..', 정규리그 종료까지 9경기 남은 두산, 위기 넘기고 7연속 가을야구 갈 수 있을까?
4위 두산부터 7위 NC까지는 불과 1.5게임차다.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 순위다. 이제부터는 패하면 그냥 녹아웃이 되어 버리는 토너먼트나 다름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처럼 모두 팀들이 승리가 절실하지만 무엇보다 두산의 상황이 다급하다. '4위 지키기'가 버거워 보인다. '미러클 두산'에서 불과 9게임을 남기고 자칫 5강 밑으로 미끌어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두산은 선발과 타선이 모두 어렵다.
이영하는 선발보다 불펜에서 제몫을 해 주고 있어 다시 선발로 쓰기는 어렵다. 박종기 최승용 현도훈이 대체 선발들이다.
문제는 미란다는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무너졌다는데 있다.
25경기에서 12승2패(승률 0.857)로 승률 1위를 달리던 최원준은 최근 연패를 당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14일 kt전에서 5⅓이닝 4실점을 해 소형준에 졌고 21일 SSG전에서 2⅓이닝 6실점으로 올시즌 최저이닝에 최다 자책점(6점)으로 윌머 폰트에게 패했다.
네 차례 대체선발로 나선 박종기도 2패만 당했고 두 차례 대체선발 최승용도 아직 승리가 없다. 그야말로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다.
타선은 양석환이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을 당해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전체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진 느낌을 준다. 이후 4승4패1무로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이 동안 5득점이 최다 득점이었다.
김재환은 10월 16경기 54타수 9안타(타율 0.167) 2홈런 7타점으로 9월 27경기에서 타율 0.343(99타수 34안타 5홈런 23타점)과는 아예 비교불가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32타수 5안타(타율 0.156) 3타점으로 지난 17일 KIA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전 3점홈런(시즌 25호)이 유일한 타점이었다.
그나마 부진에 시달리던 허경민이 최근 3게임 연속 안타로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정수빈과 박건우와 지난해에 견주어 안타 생산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가 여전히 제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양석환이 다음주에 복귀하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그래도 김재환의 부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주말 LG와의 3연전(더블헤더 포함)은 올시즌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위기에 강했던 두산이다. 시즌 막판에 밀어닥친 위기를 어떻게 넘기고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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