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女배구 스타 참수.. 유족들은 "자살" 주장
아프가니스탄의 주니어 여성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표팀 코치는 탈레반이 이 선수를 참수했다고 밝혔으나, 가족들은 자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페르시안 인디펜던트는 아프가니스탄 주니어 여성 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중 한 명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 코치는 국가대표팀의 스타 선수였던 마흐자빈 하키미가 10월 초 탈레반에 의해 참수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점과 살해 방법은 그녀의 가족만 알고 있으나, 가족들은 탈레반의 위협으로 하키미가 숨진 사실을 숨겨왔다고 코치는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선 목이 그어진 하키미의 시신 사진이 퍼졌다. 하키미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난 단지 배구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와 같은 글귀가 쓰인 그녀를 추모하는 그림도 퍼지고 있다.
해당 코치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정부가 무너진 이후 여성 운동 선수들은 심각한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선수들이 타깃이라고 한다.
하키미가 속했던 주니어 배구 국가대표 선수 중에는 2명만 아프간을 빠져 나갈 수 있었고, 남은 선수들은 아프간에서 여전히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코치는 전했다. 특히 하키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여성 운동선수들이 두려움에 빠졌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주니어 국가대표 배구팀은 1978년 창설 됐고, 특히 소녀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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