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한국행 가능성, 어떤 팀이 관심 가질 수 있을까

정철우 2021. 10. 22.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40-40 클럽의 전설 에릭 테임즈(35)가 내년 시즌 한국으로 유턴할 수 있을까.

테임즈가 다음 달 한국에서 쇼 케이스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테임즈의 한국행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거쳐야 할 단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테임즈가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열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과연 테임즈는 내년 시즌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A팀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테임즈가 나이가 많고 부상 전력이 있기 때문에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커졌고 어지간한 타자로는 한국 투수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 올 시즌 증명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을 잘 알고 있고 한국 야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테임즈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쇼 케이스를 한다면 우리 구단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임즈가 곧바로 한국을 향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일본 프로야구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쇼 케이스를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구단에서 테임즈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요미우리와 계약하며 1년 120만 달러(약 14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KBO리그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옵션 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딸 수 있는 옵션 계약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임즈가 보다 좋은 조건에 사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테임즈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새 외국인 선수 대상이 된다. 몸 값이 최대 100만 달러로 제한된다는 뜻이다.

KBO 관계자는 "테임즈는 NC에서 보류권이 풀렸기 때문에 10개 구단 모두와 계약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과 같은 조건이어야 한다. 연봉과 옵션을 더한 총액이 10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중 테임즈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이 나오면 한국 프로야구 구단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구체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한국 프로야구 구단에 차례가 돌아올 수 있다.

테임즈에 대해선 관심을 갖는 구단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 구단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는 "외국인 타자 구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테임즈에게 3~4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다만 1~2년이라면 아직까지 활용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제법 나올 것이다. 올 시즌 유독 외국인 타자들이 흉작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구단 단장은 "보험용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임즈가 제3의 무대에서 뛰고 있으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첫 손 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대만이나 마이너리그서 뛰고 있으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려는 팀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테임즈가 쇼 케이스에서 건강한 몸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단계를 거치면 국내 구단들의 계산기가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구단과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아직 테임즈의 한국 복귀를 100%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몸만 건강하다면 관심을 가질 구단들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치를 많이 썩은 구단일 수록 테임즈에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NC, 삼성,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외국인 타자가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팀이 없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다. 두산도 페르난데스의 낮은 장타 생산 능력 탓에 늘 반신반의 하는 구단이라 할 수 있다. 테임즈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이유다

과연 테임즈는 내년 시즌 다시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여러 단계가 남아 있지만 그 가능성이 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