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거장' 박우상 감독의 영화 인생은 '현재 진행형'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1. 10.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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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상 감독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액션 거장’ 박우상 감독(79)의 영화 인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우상 감독의 영화 인생은 지난 1965년 시작됐다.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를 위해 서울에 상경, 임권택 감독 문하에서 10년 가까이 조감독 생활을 했다. 감독 입봉작은 ‘맹인 대협객’(1972)로 스물일곱에 처음 자신의 영화를 만들었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 감독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도미 후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킬 더 드래곤’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박우상표 액션 영화를 만들어 왔다. 다시 한국에 돌아온 후 직접 제작, 연출한 영화 ‘K.K. 훼미리 리스트’(1997)가 IMF와 맞물려 당시 돈으로 무려 35억이라는 큰 손해를 본 아픈 기억도 있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과 미국 액션 영화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화인이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그의 대표작들을 다시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1987년 직접 제작하고 연출한 ‘마이애미 커넥션’(Miami Connection)이 재상영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영화는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에서 배급, 미국 극장에 재개봉해 관객들로부터 유례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도 몰랐고, 놀랐다”라고 운을 뗀 박 감독은 “사무실 직원이 알려주더라. ‘마이애미 커넥션’이 재개봉을 했다고. 액션 영화인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 좋은 소식이었다. 2편 제의도 들어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상으로 액션, 무예 영향에 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21일 오후 열린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는 박 감독의 대표작인 ‘닌자 터프’와 ‘무등산타잔, 박흥숙’(2005)을 특별 초청전에 초청해 상영한다.

지난 1985년 만든 ‘닌자 터프’(Ninja Turf, 차이나타운)는 미국 메이저 회사인 RCA 콜롬비아 픽처스에서 전 세계 배급, 미국에서만 5000여 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상영한 인기작이다. ‘무등산타잔, 박흥숙’은 실화를 바탕으로 그가 직접 제작하고 연출한 영화다.

박 감독은 “데뷔할 당시 한국 영화는 수출이 잘 안 됐다. 그런데 유일하게 액션 영화만 해외에 나가더라. 수출 영화 시대를 열어야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하다 보니 할리우드까지 갔다. 내 영화를 보고 후배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에서 공로상을 받으니 알아주는 데가 있네 싶다”라며 웃었다.

특히나 액션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영화를 시작한 이후 무려 50년이 넘도록 쭉, ‘액션’ 한 우물만을 파온 박 감독은 “미학이 있다. 싸우고, 억울하게 주인공이 쓰러지고 할 때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한이 있다. 그냥 치고 박는 게 아닌, 한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 장르다. 내 나름의 철학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눈물이 나고 감동이 있다”라며 장르의 매력을 전했다.

내년이면 여든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영화 인생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과거의 작품들이 조명 받는 것에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준비 중인 작품 이야기를 꺼내며 ‘다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새 영화를 준비해왔다. 제작 준비 막바지에 와 있는 이 영화는 내년 초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은 “고향 광주에서부터 서울에 오기 전 이야기다. 1960년대 증기기관차 시절에서부터 시작해서 1970년대 증기기관차 시절이 끝날 때까지 이야기”라며 “시나리오 준비만 5년을 했는데 정말 잘 나왔다. 기가 막힌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이야기라 눈물이 난다. 한 서린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캐스팅을 준비 중이라는 그는 “지역 이야기이니만큼 호남 쪽에서 오디션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마무리 오디션을 봐 배우를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60-70년대 이야기로 1편을 끝낸 후 파트2, 파트3에 대한 구상도 끝냈다. 70-80년대, 80-90년대 이야기를 시리즈로 낼 예정이다. 내 영화 인생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

무등산 타잔 | 박우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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