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누리호 개발 주도' 이상률 원장 "내년 5월에는 성공할 것"

MBC라디오 2021. 10. 22. 08: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1~2단 분리-공중점화 등 비행 과정은 완벽.. 마지막이 아쉬워
- 1단 엔진, 기술이전 금지 품목.. 국내 기술력 성과 거둬
- 페어링 분리 과정도 정상적.. 46초 남기고 조기 연소종료
- 모사체 위성 탑재? 누리호 1차 발사 임무는 비행과정 체크
- 실패 원인 분석, 오래 안 걸려.. 내년 5월 발사 예정대로
- 달 탐사 계획도 진행.. 2030년엔 달착륙선 보낼 것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우리 순수 국산 발사체 누리호, 누리호가 당당한 위용을 과시하며 곧 우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10초 카운트다운에 들어갑니다. 이제 점화가 됐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붉은 불꽃을 뒤로하며 하늘로 높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는 우리의 누리호, 육중한 몸을 하늘을 향해 힘껏 날아오르고 있는 우리의 누리호”

☏ 진행자 > 700km까지는 힘차게 날아올랐는데 마지막 힘이 조금 부족해서 이럴 때 쓰는 말이 정말 2% 부족하다 이런 말인데 이게 사람이 아니어서 젖 먹던 힘만 있었으면 그것만 짜냈으면 올라갔을 것 같은데 그게 아쉬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해도 대단하다 이런 평이 있는데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주도 한 분이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상률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아쉽습니까, 아니면 그래도 이건 성공이라고 보십니까? 원장님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이상률 >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연구진들이 이뤄낸 성과 쪽에 더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 진행자 > 그 성과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핵심내용이 어떤 게 될까요?

☏ 이상률 > 가장 핵심 내용이 우리 스스로 모든 걸 한 12년에 걸쳐서 했는데 과연 이게 우리가 생각한 대로 설계한 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집중을 했던 게 과연 75톤 엔진이 우주공간에서 제대로 동작할지 또 4개 묶음 이런 우리 클러스트링 자체가 우리 설계대로 될지 이런 것들 했고 특히 이번 첫 발사가 비행시험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할 수 없는 부분 1단하고 2단 분리라든가 공중에서 점화라든가 발사체 비행과정에서의 제어라든가 이런 것들은 실제로 우리가 비행을 하면서 밖에 확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것들은 모든 게 생각했던 것대로 굉장히 완벽하게 잘 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지막에 진짜 젖 먹던 힘이 부족한 그런 상황이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그것만 있었으면 되는 건데

☏ 이상률 > 완벽한 성공을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 진행자 > 가장 핵심이 1단 엔진개발 이거였다면서요?

☏ 이상률 > 그렇습니다. 1단 엔진이 왜냐하면 엔진 자체는 국가간 기술이전도 금지가 돼 있는 품목이고 그러다 보니까 누리호에 37만 개 정도 부품이 들어가 있는 걸로 돼 있는데요.

☏ 진행자 > 그렇게 많이 들어가요?

☏ 이상률 > 사실 다른 기계나 인공위성이나 이런 부분은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발사체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이 거의 굉장히 힘들고 이렇기 때문에 그 부품들은 대부분 300여개 이상의 우리 국내 기업들이 같이 개발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어쨌든 그게 총체적으로 모여서 마지막으로 종합적으로 보인 게 어제 발사였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성과 쪽에 상당히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빠른 시간 안에 보완할 예정입니다.

☏ 진행자 > 그리고 2009년인가요. 나로호 1차 발사 때 페어링 분리가 안 됐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이것도 성공했던 것 아닙니까?

☏ 이상률 > 그 당시에는 페어링 한쪽이 분리가 되지 않아서 발사체가 날아가면서 자세제어도 불안정하게 되고 또 무거운 페어링 한쪽을 더 달고 가니까 원하는 속도가 안 나왔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때도 위성을 투입하는 속도를 얻지 못하고 낙하한 부분이고 이번에는 모든 과정은 정상적으로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당초에 3단 엔진 연소시간을 521초 정도 설계를 했는데 이게 지금 한 46초 정도가 부족한 475초 정도 조기 연소종료가 된 걸로 현재는 파악됐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엔진이 정상적으로 521초까지 타면서 계속 내주는 힘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까 마지막에 목표속도가 부족해진 겁니다.

☏ 진행자 > 그럼 이건 엔진결함 이런 것도 아니고 계산이 잘못됐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이상률 > 아닙니다. 현재로는 현상은 조기연소가 종료됐다는 건 분명하고요. 저희들이 발사 과정에서 텔레메터리라고 해서 원격으로 측정된 자료를 받거든요. 그래서 그 자료는 지금 다 확보돼 있는데 어제는 짧은 시간에 그걸 다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고 오늘부터 해서 자료를 분석하게 되면 정확하게 그 원인이 뭔지는 아마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정밀분석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상률 > 정밀분석도 필요하고요.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돼요. 지금은 뭐냐하면 아까 조기 연소 종료가 됐다는 건 현상이고요. 521초 대신에 475초 밖에 안 됐거든요. 현상이고 이 현상에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건 몇 가지 짚이는 부분은 있는데 지금 현재 단정할 순 없고 엔진 쪽 특별한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 보다는 다른 쪽이지 않을까인데 하여튼 정확한 건 자료 분석이 되어야 판단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엔진결함이 아니라면 원장님께서 추측하시는 그 문제점은 뭐라고 추측하시는 거예요?

☏ 이상률 > 지금 사실 이 부분 발사체 본부 쪽 의견들이 있는데요. 우리가 3단 엔진 탱크 내부에 압력이 혹시 낮아졌다거나 이게 엔진 연소 종료하는 명령을 보내야 되는데 이 명령이 혹시 예상시간보다 빨리, 어떤 원인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몇 가지 이런 식으로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추측을 확인하는 방법은 저희들이 받은 원격측정자료 발사체에서 실제로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게 되면 정확한 원인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원인을 분석하고 우리가 분석한 게 맞다는 걸 확인해서 나름의 재연시험이나 이런 것들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추측한 게 정상적으로 이게 맞구나 라는 게 되면 그 부분을 최종 수정 보완하고 다음 번 발사로 갈 수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어제 올렸던 건 위성 자체가 아니라 위성 모사체였던 거잖아요. 원장님.

☏ 이상률 > 네, 그렇습니다. 그 부분도 원래 위성을 싣느냐 라는 게 있었는데 사실 첫 비행 자체가 발사체 비행 시험이란 쪽에 좀 더 저희들이 중요성을 두고 그냥 이번에는 모사체를 싣기로 했었고요. 사실 나로호 때는 처음부터 탑재한 위성을 실었거든요. 그 당시 경험이나 이런 것에서 이번 자체는 사실 위성을 발사하는 게 주 임무가 아니고 지금까지 했던 모든 저희들 기상시험을 포함한 걸 비행과정을 통해서 예정된 대로 작동하는 지 보자 이런 의미에서 모사체를 실었습니다.

☏ 진행자 > 그 말씀 들으니까 조금은 덜 아깝긴 하네요.

☏ 이상률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웃음)

☏ 이상률 > 실제 만약 고가의 중요한 걸 실었다고 하면 위성까지 잃어버린 형편이 되니까 좀 더 심각할 수 있었죠.

☏ 진행자 > 내년 5월에 2차 발사가 예정돼 있잖아요. 이때는 진짜 위성 실어 올리는 겁니까?

☏ 이상률 > 그때는 사실은 진짜 위성도 있는데요. 섞여 있습니다. 이번에는 1.5톤 정도 되는 게 전체 위성 모사체라고 하면 내년에는 170kg 정도 실제 위성이고요. 나머지 무게는 모사체입니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저희들이 나가고 있고 내년에는 170kg 정도 성능위성검증이 실리는데 내년에는 3단이 목표궤도에 진입을 하고 분리도 두 번이 됩니다. 성능검증위성이 먼저 되고 그 다음에 나머지 모사체가 분리가 되고요. 하나 재미있는 건 내년에는 170kg 속에 위성 속에 또 5개의 조그마한 큐브 위성이 들어 있습니다. 위성에서 위성을 또 분리하는 그런 형태로 내년에는 진행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원장님이 추측하고 계신 원인 이것도 정확히 밝혀내면 내년 5월 2차 발사 때 이걸 바로 잡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닌 거죠?

☏ 이상률 > 사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저희 연구진들 의견은 비교적 지금 현상은 굉장히 명확하고 자료를 분석하게 되면 아마 원인이나 대책을 수립하는 게 조금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거다 라는 판단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감안한다고 하면 현재로선 내년 5월에 예정된 2차 발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럼요. 그간 들인 노력이 얼마인데요. 달 탐사 프로젝트도 계속 잘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 이상률 > 달 탐사는 저희들이 중간에 기술적인 문제와 이런 것 때문에 조금 있었지만 모든 게 정상화 되고 있고 정상화 돼서 마지막 단계로 지금 개발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탑재체 위성본체 조립 다 끝났고 우주환경시험에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내년 8월 경에 미국 그때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로 발사하게 돼 있습니다. 현재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2030년에 저희들이 달착륙선 보내는 건 지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혹은 후속 발사체로 보낸다는 계획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무리해야 되는데 ****님이 이런 문자를 주셨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라는 문자 주셨는데 이걸 마지막 인사로 전해드리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원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 이상률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