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탐구생활] 경이롭고, 유일하다.. '이하늬표 이하늬' 연기에 빠져든 다미아니

최보윤 기자 2021. 10. 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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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더우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하늬/다미아니 제공

‘원더우먼’은 마치 그녀의 대관식을 위해 준비된 장치 같았다. 우아한 모습으로 얼굴의 모든 근육을 다 쓰며 로맨틱과 코미디를 오가는 배우 이하늬 말이다. 드라마 속 느물느물한 검사와 비밀스런 재벌가 딸 역할을 오가는 이하늬의 모습은 이전의 것과 새삼스럽지 않아 보이면서도, 그녀의 연기력을 다시 곱씹어 보게 하는 재발견의 미학을 심어준다. 만화 원작이나 영화 속 초인간적인 ‘원더우먼(Wonderwoman)’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기이할 수준의 능력치를 보유한 캐릭터는 그녀와 그다지 멀어 보이지도 않는다. 놀랍고 경이로우면서도, ‘One the woman’이라는 드라마 원제처럼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 깊은 속내를 따져보면 누구보다도 정의를 부르짖고,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러면서도 우아함과 쾌활함을 잃지 않는 내적인 견고함은 이하늬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장치적 요소들이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마저도 극 중 이하늬에 자신을 이입시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하고, 파면 팔수록 더 경이로우며(’원더·wonder’), 결국 상대를 ‘원하게(want the)’ 하는 주인공.

드라마 '원더우먼'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하늬. 이탈리아 주얼리브랜드 '다미아니'의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다미아니

그런 이하늬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얼리 다미아니(DAMIANI)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인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관능적인 우아함과 장인정신의 견고함, 궁극의 예술성 등 다양한 캐릭터를 두루 지니고 있는 다미아니는 경이로우면서도, 매혹적이다.

3대째 보석 명가의 명성을 잇고 있는 다미아니는 창업자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Enrico Grassi Damiani)가 1924년 이탈리아 주얼리 전통이 탄생한 발렌자((Valenza)에서 탄생시켰다. 발렌자는 금세공으로 유명한 곳. 여기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고급 주얼리를 디자인하면서 유럽 귀족 가문을 통해 퍼졌고, 현재 세계적인 주얼리 메종으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주얼리는 과감한 원석 사용과 탁월한 세공정신, 도발적인 디자인 등으로 세계에서도 이름난 곳. 중세 문예 예술부흥을 뜻하는 르네상스의 시작점이듯 보석 디자인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과감함과 섬세함이 조화롭게 발달했다.

다미아니를 오늘의 명성에 이르게 한 대표적인 디자인 중 하나인 ‘마르게리타((Margherita)’ 컬렉션의 경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마르게리타 여왕’(1851~1926)에게 보내는 헌사를 뜻한다. 마르게리타 여왕은 사보이 왕가의 스타일 아이콘이자 이탈리아의 개성적인 문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앞장 섰던 주인공이다. 다미아니 창업자인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를 포함 하여 주요 럭셔리 주얼리 세공 장인들의 창의력을 북돋았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됐다. 또 다미아니는 1950~196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배우 소피아 로렌이 가장 사랑하는 주얼리로 꼽히며 기품, 밸런스, 고귀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주얼리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녀를 비롯해 샤론 스톤, 틸다 스윈턴, 제니퍼 애니스톤, 기네스 팰트로, 브래드 피트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다양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엔리코의 아들 다미아노는 독창성과 탁월한 기업가 정신으로, 연구개발에 투자도 아끼지 않았고, 1990년대 초반에 사업을 물려받은 다미아니의 3대 후손인 실비아, 귀도, 조르지오 삼남매는 보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기업을 확장시켰다. 세계 주얼리 업계의 오스카상인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를 18회나 수상한 세계 유일의 보석상이기도 하다.

드라마 '원더우먼'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하늬. 이탈리아 주얼리브랜드 '다미아니'의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다미아니

배우 이하늬도 이러한 다미아니의 역사와 브랜드 가치에 공감했나 보다. 최근 다미아니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된 이하늬가 건넨 소감이다. “저는 오래전부터 다미아니의 팬이었어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이죠. 그렇기에 저에게는 더욱 영광이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미아니의 모든 제품은 장인정신이 깃든 예술 작품이에요. 다른 브랜드에서 찾기 어려운 다미아니만의 섬세한 디자인, 오랜 정통성과 장인정신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마르게리타 여왕처럼, 또 오늘의 이하늬처럼 다미아니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며 세대와 인종, 연령의 경계를 넘어 포용과 창의성을 꽃피웠다. 이하늬가 드라마 ‘원더우먼’ 극중 착용하고 나오는 보석 류는 모두 다미아니 제품. 그중에서 눈에 띄는 마르게리타 컬렉션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 엔리코의 아들 다미아노가 그 특별 보석에서 영감을 얻어 블룸 컬렉션을 선보였다. 당시 유행했던 히피 문화에 찬사를 바치며 다양한 유색 보석과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결합해 보석이자,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의 오리지널 스케치를 기반으로 제작된 새로운 마르게리타 라인은 이탈리아만의 문화유산을 반영하고 있으며, 다미아니가 사보이 왕가의 공식 공급사로 선정되고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키워준 원동력이다.

드라마 속에서 자주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디자인은 ‘벨에포크(Belle Epoque)’ 컬렉션. 다미아니를 대표하는 제품군 중 하나로 창립자 엔리코 다미아니가 19세기 후반 새로운 기술과 발견으로 다채롭고 찬란했던 프랑스 파리 ‘벨에포크’ 시대의 황홀함과 풍요로움에 영감을 받아 탄생시켰다. 오래된 영화 필름을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요소에 다미아니 고유의 부드러운 골드 컬러와 화려한 젬스톤의 대비를 특징으로 한다. ‘미모사(Mimosa)’ 컬렉션은 보석 하나하나를 마치 모자이크처럼 교대로 세팅해 미모사 꽃의 섬세함을 표현한다. 각 스톤의 채움과 비움, 빛의 반사로 만들어 지는 요소들이 강점. 유색석에 다양한 커팅 기법을 통해 마치 손 위에서 미모사 꽃이 실제로 피어나는 듯 부드럽게 감싸는 구조가 특징이다. 눈으로 볼 때도 섬세한 묘사가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 같지만, 실제 착용해보면 편안하게 신체 곡선을 따라 감겨 더욱 경이롭다.

드라마 '원더우먼'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하늬. 이탈리아 주얼리브랜드 '다미아니'의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다미아니

드라마 속 이하늬의 착용 모습을 보거나, 지면 위 빛나는 다미아니 보석들을 보거나 다미아니 부티크를 지날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저 제품을 착용하고 나면 정말 ‘원더우먼’ 같은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고. 누구나 자신의 저 깊은 심연 속에 ‘원더우먼’이 살아 숨 쉬고 있을 수 있다. 그게 무엇인들, 당장 갖지 못하더라도 ‘원하면’ 언젠가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게 인생 아닐까. 매일 조금씩 작은 변화 통해 달라지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이 ‘마음챙김’이 주는 선물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도시마다 부티크가 있고 유명 백화점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미아니의 출발점 역시 작은 도시에서 예술과 장인정신을 향한 집요한 창업가 정신으로 시작했다. 이제 하나씩 마음의 무기를 장착하고, 다시 발을 내디뎌보자. 어느새 우리는 ‘원더우먼’ 슈트를 입은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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