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좋아해" 尹, 돌잡이 사진 공개에.. 조국 "어처구니 없다"·황교익 "국민 조롱"
‘전두환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사과 요구를 받던 지난 20일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도련님 복장을 한 석열이형의 돌잔치’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의 흑백 돌잡이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돌잡이 시간에 석열이형이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엄마는 ‘석열아 연필 잡아! 석열아 연필 잡아!!’를 외쳤어요”라며 “외할머니는 부자가 되라며 ‘석열아! 돈 잡아!!’라고 외쳤대요”라고 적혀있다.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야 할 시점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쓴 글은 대통령 후보자를 향한 국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사과’ 사진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의 비판과 사과 요구에 맞닥뜨렸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면서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은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물러섰다. 윤 전 총장은 또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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