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승 향한 열망 더 커졌어요" 우리은행 박지현의 A to Z
박지현이 이야기한 #올림픽 #챔피언 #00년생_박지현
프로 4번째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세 명의 박지현을 만나봤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우리은행의 주축’ 박지현 그리고 ‘00년생’ 박지현을 말이다. 세 시즌 간 앞만 보고 달려온 박지현은 실력뿐만 아니라 마인드까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본 기사는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3년 만에 진출한 올림픽, 막내가 한 건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박지현은 생애 첫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영광을 이뤘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치와 박지현의 끝없는 노력을 빛을 발휘했다. 그것도 13년 만에 진출한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말이다. 박지현의 올림픽 활약은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환히 밝혀줬다. 또한, 국제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많은 여자농구 팬들에게도 큰 기쁨을 선물했다.
Q. 올림픽 선전 잘 봤습니다. 이번 오프시즌 정말 바쁘게 보내고 있을 거 같아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올림픽은 끝났지만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 준비에 한창이에요. 올림픽 경기 피로로 인해 다운됐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서 아산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왔어요. 곧 있을 아시아컵 대표팀 소집 전까지 최대한 팀에서 훈련하려고 노력했어요.
Q. 올림픽 이후 주변 반응도 정말 뜨거웠을 거 같아요.
정말 많은 팬분들이 ‘고생했다. 잘했다’라고 좋은 말들만 해주셨어요.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들 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Q. 사실 전력상 올림픽에서 성적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었죠.
경기 결과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잖아요. 올림픽 전에는 ‘점수 차가 크게 날 거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기대를 크게 안 해주시는 것도 느꼈고요. 그래서 선수들끼리 더 열심히 으쌰으쌰 했죠. 소집 기간 동안 다 함께 흘린 땀방울이 경기 내용 면에서는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해요.
Q. 한국의 저력과 옆 나라 일본의 은메달 획득을 통해 아시아 여자농구의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중국은 원래부터 상위권에 있는 나라였고 일본은 제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점점 치고 올라오는 게 보였어요. 그 당시에도 일본을 힘들게 이긴 기억이 나요. 성인이 돼서 나가본 국제 대회에서도 일본 농구는 많이 발전했더라고요. 꼭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경기 내용을 봐도 정말 잘해요.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Q. 17점을 올린 마지막 세르비아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죠. 앞선 두 경기와는 마음가짐이 달랐나요.
한국 대표팀 전력상 예선 3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했어요. 스페인전, 캐나다전 모두 패해서 그런지 세르비아전만큼은 이기고 싶었어요.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나오자는 생각이었죠.
Q. 박지현 선수의 바람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한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졌어요.
이제는 그 기대가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아요. 제가 도움이 된다면 한국 여자농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번 올림픽 다녀오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게 농구 부흥 효과가 크다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리그에서부터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
Q. 요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선수촌 낙이 무엇이었느냐예요. 박지현 선수의 낙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휴식 날엔 외박이 제한됐었어요. 그래서 휴식도 늘 선수촌 내에서만 취할 수 있었죠.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수요일이나 목요일 오후에 한 번씩 주중 휴식이 있었어요. 진천 선수촌 시설이 워낙 잘 돼 있어요. 가끔은 언니들이랑 선수촌 내 당구장이나 노래방을 갔었던 거 같아요. 산책도 많이 했어요.
2018-2019시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박지현은 어느덧 프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데뷔 시즌 신인상부터 3년 차에 베스트5까지 박지현의 성장 곡선은 위로 치솟았다. 우리은행의 주축으로 거듭난 박지현은 부담감은 덜어 놓고 책임감을 더했다. 그리고 그녀의 챔피언을 향한 열망은 더욱 커져갔다.
Q.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하고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요.
제 루키 시즌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을 못 했어요.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됐고요. 지난 시즌 역시 4강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죠. 정규리그 우승만 하니 아쉬움이 정말 컸어요.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부정적으로만은 생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우승을 향해 열망을 더 키우게 되는 기회가 됐죠.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기에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해졌어요.
Q.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고 엔트리 인원수까지 넉넉지 않았잖아요. 말 그대로 잇몸 농구를 했지 않나 싶어요.
팀 상황이 좋진 않았지만 주전으로서의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없었던 거 같아요. 스스로 ‘내가 이제 어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는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그냥 하루빨리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사실 저희가 지난 시즌에도 말로는 힘들다 했지만 먼 곳보단 그 당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결국 정규리그 우승까지 했잖아요. 여기서 또 하나 배운 거죠.
Q.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박지현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는 무엇인가요.
올림픽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도 제 포지션에 대해 항상 혼돈을 겪었어요. 올림픽 다녀오면서 얻은 게 다양한 포지션에 재미를 느꼈다는 건데요. 수비는 내 외곽 전체적으로 하고 싶고요. 공격은 4번 수비자가 저를 맡게 되면 외곽으로 끌고 나와 플레이를 해요. 그러다가 제 수비자가 외곽 선수로 바뀌면 인사이드로 들어가 공격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한 포지션이나 플레이를 꼽는다기보단 매치업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Q. 외국 선수 없이 온전히 국내 선수로만 리그가 치러진 점은 어땠나요.
외국 선수가 없다 보니 국내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과 플레이가 많아졌어요.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발전됐고요. 외국 선수가 코트에 있다 보면 정해진 틀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점에서는 국내 선수들끼리만 호흡을 맞춘 부분이 정말 재밌었어요.
Q. 라운드 MVP와 베스트5 그리고 스틸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수상 소감에도 언급했듯이 지난 시즌까지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영향이 정말 컸어요.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시를 잘 따랐을 뿐인데 시즌이 끝나고 보니 상까지 받게 됐던 거 같아요. 다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입니다.
슛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어요. 사실 휴가가 끝나고 슛 폼 때문에 고민이 돼서 감독님께 자세 교정을 부탁드린 적도 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세를 교정해봤자 소용이 없다며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해주시겠다고 하셨죠.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어요. 슛은 시도를 해봐야 들어가는지 튕겨 나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보완해나갈 계획이에요.
작전타임은 (박)혜진언니 때문에 화제가 된 거예요(웃음). 그 경기는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었어요. 감독님도 그걸 아셔서 절대 교체도 안 하시고 저에게 계속 피하지 말고 부딪쳐보라고 하셨죠.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확실하게 작전 내용을 되물어본 거 같아요. 언니들이 경기 끝나고 ‘이 경기 졌으면 너 진짜 멘탈 나갈 거 같아서 어떡해서든 이기려고 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Q. 위성우 감독님이 정면 돌파를 지시하신 거였군요. 4년 차에 돌입했는데 이젠 위 감독님의 채찍과 당근이 구별 가능한가요.
이제 돼요(웃음). 채찍도 당근이라 생각한 지도 좀 됐고요. 언니들도 감독님이 저에게 강하게 말씀하시고 나면 뒤에서 많이 다독여 주고 설명도 많이 해주세요. 감독님의 깊은 생각을 저도 이해하게 됐죠.
Q.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군요. 박지현 선수가 보답으로 언니들 자랑 좀 해주세요.
우선 (김)정은언니는 파워가 정말 좋아요. 사실 저는 정은언니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나중에 정은언니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박)혜진언니는 다 잘하는데 심지어 슛까지 좋아요. 게임 체력도 좋고요. (김)소니아언니는 파이팅이 넘쳐요.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죠. (홍)보람언니는 노련미도 좋고 팀을 위해 수비에서 솔선수범하는 게 정말 멋져요.
Q.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우리은행임에도 이번 시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도 걱정은 됩니다. 전력 보강도 그렇지만 제가 오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돼있는 기간이 길어서 팀과 손발을 맞춰본 게 거의 없어요. 그럼에도 제가 믿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 간의 단단한 신뢰예요. 저희 팀은 감독님, 코치님이 잘 이끌어주시고 선수들이 잘 따라가는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그리고 전력 면에서 플러스는 없을지 몰라도 베스트5는 크게 변동이 없잖아요. 쉽진 않겠지만 지난 시즌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승수를 쌓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테니 기대해 주세요.
Q. 2021-2022시즌 목표가 궁금해요.
목표는 우승이죠.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상 없이 한 시즌 무사히 치르고 싶고요.
승리 후 팬분들과 마주하는 그 기쁨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무관중 경기로 인해 팬분들이 계셔야 할 관중석이 텅 비어있으니 정말 허전해요. 그동안 받았던 응원이 정말 큰 거였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가장 행복한 순간을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요.
이번 인터뷰는 박지현의 진중하고 솔직한 매력이 흘러넘치는 시간이었다. 어떤 질문에는 곰곰이 생각하며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내뱉다가도 또 어떤 질문에는 막힘없이 재치 있게 대답했다. 코트 위에서의 강인하고 든든한 이미지가 아닌 22살 박지현 그 자체였다. 농구선수이기 전에 00년생인 박지현에게 소소한 취향을 물었다.
Q. 요즘 MBTI가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이슈잖아요. 박지현 선수의 MBTI가 궁금해요.
저도 검사해 본 지는 얼마 안 됐어요. 제 MBTI는 ENFJ에요.
Q. ENFJ라면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네요. 박지현 선수와 맞는 부분이 있나요.
ENFJ가 넘치는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넘치는 카리스마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내향형일 때도 있지만 외향 성향이 더 강해요. 쉬는 날엔 밖에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막상 집에 있어요. 그렇지만 밖에서 놀 때는 계획을 세워서 움직여요. 반대로 집에 있는 날엔 주변을 정리 정돈한 다음에 감성적인 노래를 틀어 놔요. 판단형과 감정형은 맞는 거 같아요(웃음).
Q. 박지현 선수에게 하루 휴식이 주어진다면요.
일단 맛있는 것을 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우고 예쁜 카페를 가서 디저트와 함께 사진을 몇 장 찍어요. 예쁜 하늘도 보러 가고 싶고요. 노을도 보고 싶어서 오후에는 차박이나 캠핑을 떠나면 딱 좋겠네요.
Q. 최근 <보그코리아>에서 패션 화보 촬영한 거 잘 봤어요. 색다른 변신이었을 텐데 어땠나요.
너무 신기했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게 됐어요. 아이라인이 길게 빼진 것을 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께 ‘이게 맞아요?’라고 웃으면서 여쭤보기도 했죠. 전문가분들만 믿고 촬영했어요. 반응은 극과 극이었죠. 저랑 친한 사람은 제 화보를 보고 많이 놀렸고 팬분들은 잘 나왔다고 해주셨어요.
Q. 피지컬도 타고난 거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했던 사진을 봐도 지금이랑 근육 모양이 비슷해요. 프로에 와서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웨이트를 많이 한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마음먹고 웨이트를 하면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은 맞는 거 같아요.
Q. 휴식 날에는 친오빠인 박지원 선수(KT)와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했더라고요. 이상적인 남매라는 말 많이 듣지 않나요.
사이가 돈독해 보인다는 말 자주 들어요. 저는 다른 남매들도 다 이런 줄 알았죠. 오빠랑 같은 직업을 갖다 보니 공감대가 많아서 대화도 잘 통하고요. 자주 보지는 못해서 막상 만나면 농구 외적인 대화를 많이 나눠요. 늘 서로를 응원하고 있죠. 각자 위치에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한국을 대표하는 농구선수 남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Q. 정말 멋진 미래네요. 끝으로 박지현 선수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한마디 전하면서 마무리해볼까요.
지난 시즌 무관중 경기가 계속됐는데도 불구하고 TV 중계로라도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전처럼 농구장 많이 찾아와주세요. 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팬분들!
BONUS ONE SHOT_박지현의 터닝포인트 스토리
박지현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데에는 터닝포인트가 존재했다. 필자는 그 터닝포인트를 구체적으로 물었고 박지현은 별것 아니라며 쑥스러워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주변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어요. 정말 감사한 말이지만 전 그런 말을 배제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혹여나 칭찬에 제가 안주하게 될까 봐요. 그리고 요즘에는 저보다 훨씬 어린 선수들이 나라를 빛내고 있잖아요. 전 이제 어린 것도 아니죠”라고 말했다. 박지현을 일깨우게 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박지현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농구 캠프를 간 적이 있어요. 참여 인원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해 온 거라 실력이 출중했죠. 같이 훈련하는 친구들이 저를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길래 솔직히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그런데 2020 WNBA 드래프트에서 저랑 같이 미국 캠프에서 운동했던 친구들이 다 지명된 거예요. 그 사실을 안 순간 뭔가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지명을 받은 친구들은 저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거 같았죠. 그 이후로 절대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농구에 대한 열정이 한없이 커진 순간이었고 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지현도 2020 W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부름을 받진 못했다. 그렇지만 박지현은 WNBA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언제든지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야죠.” 박지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한마디였다.
2000년 4월 7일생
우리은행 소속
183cm
가드
선일초-숭의여중-숭의여고
2019년 아산 우리은행 입단(전체 1순위)
#사진_점프볼DB, WKBL 제공
점프볼 / 장도연 기자 suyw09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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