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기청 LX상임감사 "선견‧선행‧선점으로 윤리경영 혁신 일조"

박슬용 기자 2021. 10.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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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성찰하는 조직 만드는데 '주력'
취임1주년을 맞은 성기청 LX상임감사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X 제공)/뉴스1

(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성기청 LX한국국토정보공사 상임감사가 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성 상임감사는 지난 1년간 LX공사 발전을 위해 안팎의 사람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또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조직 문화를 혁신시키고 임원진과 직원의 청렴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21일 쉼 없이 달려온 성 상임감사를 LX공사 집무실에서 만나 1년 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성 상임감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맞았다. 소감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는 모든 기업들의 생존전략에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특성상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윤리경영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감사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질병 발생 원인을 규명해 예방에 방점을 찍는 예방의학처럼 예방감사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CEO와 감사가 상호 협력적 파트너로 공사 발전을 위한 ‘원 팀’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가장 주력했던 사안은. ▶성찰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 주요 임원진 해임 사태를 겪으며 조직문화는 점검할 필요가 없었을까 자문했다. 주요 보직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여러분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다. 직원들에겐 껄끄러운 질문이었을 것이다. 반성하지 않는 조직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게 내 신조다. 임원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청렴확산협의체’를 구성했다. 매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의 성격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직문화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렴옴부즈퍼슨’을 구성하고 청렴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수렴하고 있다.

-윤리경영과 조직문화 혁신이 어떤 관련이 있나. ▶LX공사에 와보니 상명하복식 문화가 팽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개진될 수 있는 투명한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누군가와 서먹해질 것이란 불안감과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미투, 갑질 등 조직에서 발생된 대다수의 문제가 심리적 안정감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다.

취임1주년을 맞은 성기청 LX상임감사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X 제공)/뉴스1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소통’이‘쇼통’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예방감사를 위해 본사는 물론 지역본부의 현장 분위기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방역 지침 아래 41곳의 지역본부와 지사를 다니며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을 경우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감사실에도 속전속결 일처리를 주문했다. 적시에 리스크 관리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했다. 이외에도 전국 20곳의 자치단체를 방문해 ‘디지털트윈 세일즈’에도 적극 조력했다.

-지역 상생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공기관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지역과 동반성장하려면 이전 공공기관, 지자체, 유관 부처, 대학 등이 서로 머리를 맞대 자생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LX공사는 전주시와 디지털트윈 모델을 구축해 전국 자치단체에 확산하고 있다. 또한 LX공사는 2018년부터 ‘산학협력 R&D’ 자유과제공모전을 통해 전북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LX드론활용센터를 남원에 건립해 전북이 국내 드론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임기 내 하고 싶은 일은. ▶깨끗해야 강해질까, 강해야 깨끗해질까. ‘김영란법’과 ‘이해충돌방지법’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인맥과 연줄을 맺은 사람들끼리 챙겨주며 그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시스템으로 선순환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LX공사도 비리 개연성이 높은 분야나 문제가 발생될 개연성이 높은 지역본부 등에서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감사를 강화함으로써 내년에는 감사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변화의 속도가 무섭게 빨라질수록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필요한 일은 청렴에 대한 기초체력을 확실히 다져놓는 일일 것이다. 나무에서 숲을 보는‘선견’(先見), 변화를 선도하는‘선행’(先行), 국민의 요구를 먼저 실천하는 ‘선점’(先占)으로 윤리경영에 앞장서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데 일조하겠다.

hada07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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