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46초.. 우주로 난 누리호 '미완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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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초' 차이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처음 발사됐으나 '미완의 성공'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과정을 참관한 뒤 발표한 대국민성명을 통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연구진은 발사체 기술의 국가 간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누리호를 자력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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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운용 전 과정서 국산화
도전 30년 만에 중대 이정표
우주 기술 독립 문턱까지 도달
文대통령 "목표 완벽 못했지만
700km 고도 올려보낸 것 대단"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솟아올랐다. 빨간 화염과 구름이 일었고, 발사대 주변 땅도 흔들렸다. 누리호는 무사히 700㎞ 고도에 도달했으나 3단에 장착된 7t 액체엔진이 계획된 521초가 아닌 475초 만에 연소가 조기 종료됐다. 이로 인해 1.5t의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속도인 초속 7.5㎞에 미치지 못해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
기술적 난제였던 나머지 과정은 모두 순조로웠기에 아쉬움이 컸다. 1단 엔진 추력이 300t에 도달하자 힘찬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127초 만에 고도 59㎞에서 1단 엔진을 분리했다. 233초 후 고도 191㎞에서 페어링(탑재물인 위성모사체 보호 덮개) 분리, 274초 후 고도 258㎞에서 2단 엔진 분리도 성공했다.
K-우주시대 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다. 고흥=하상윤기자 |
누리호가 미완의 성공에 그쳤지만 700㎞에 올라가기까지 과제를 모두 완수했다는 점에서 한국은 30년간의 도전 끝에 ‘우주 기술 독립’의 문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 연구진은 발사체 기술의 국가 간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누리호를 자력으로 탄생시켰다.
75t급 액체엔진부터 발사대, 엔진 시험설비까지 우주 발사체에 필요한 기술 전반을 자체 개발했다. 러시아 기술진이 진행한 나로호와 달리 발사체 운용 전 과정도 한국 기술진만으로 수행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19일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더미 위성을 싣고 2차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서 내년과 2024년, 2026년, 2027년 4차례에 걸쳐 반복 발사를 한다. 문 대통령은 항공·우주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하며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송은아, 이도형 기자, 고흥 나로우주센터=공동취재단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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