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틈바구니에 발사체 동냥하던 한국..'우주독립' 성큼

김정현 기자 2021. 10.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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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같은 첫발사에서 누리호는 1, 2, 3단 로켓의 '단분리' 및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이번 1차 발사를 비롯해, 오는 2022년 5월 이뤄지는 발사 등 3번의 시도에서 성공하면 한국은 자국 영토에서 1톤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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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 7번째 실용위성 발사국 '눈앞'
누리호 완전 성공 아니라도 우주 개발 역량 높이는 성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레이어 합성) 2021.10.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비록 완전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단분리·페어링 분리 등 여러 난관을 뚫고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누리호는 지금까지와 달리 엔진 시험장 및 발사장 등 인프라부터 1, 2, 3단 로켓 및 페어링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졌다. 우주 독립을 위한 독자 개발 역량을 높였다는 점에서 이번 누리호 발사는 '실패'가 아닌 '우주 독립의 첫걸음'으로 평가받을 만한 성과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발사체 기술 없는 설움겪은 韓…누리호로 우주 개발 역량 축적

그간 한국은 우주 기술 개발에서 자체 기술력이 약한 탓에 '설움'을 겪었다. 특히 국내 발사체 관련 기술 부족 때문에 발사체 보유국에 끌려다녀야 했다.

지난 2006년 발사한 아리랑 2호 위성은 국내에 자체 발사장이 없어 러시아 플레체스크 발사장에서 러시아 발사체 '로콧'에 실려 발사됐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는 중국 창정 로켓을 이용하려 했으나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하게 된 원인은 미국의 경고 탓이다. 당시 아리랑 2호 위성 부품을 제공했던 미국에서 '한국이 중국 로켓을 이용할 경우 기술유출 우려가 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러시아 로켓으로 노선을 틀게됐다.

이후로도 아리랑5호, 과학기술위성3호 등도 발사체 계약을 맺고 발사를 대행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당초 계약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면서 예정 발사일이 줄줄이 밀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역시 비슷한 설움을 겪었다. 지난 2009년 첫 발사 당시, 1·2단으로 구성된 2단 발사체였던 나로호는 상부인 2단 로켓 부분은 국내 기술이 활용됐지만, 1단 엔진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조립해야만 했다.

당초 나로호의 첫 발사 예정일자는 2005년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Δ기술협력 체결 제안 Δ러시아 의회 비준 지연 Δ중국 지진으로 인한 부품조달 지연 Δ발사대 성능시험 추가요청 Δ연소시험 연기 요청 Δ데이터 특이점 발견 등을 이유로 내걸며 7차례에 걸쳐 발사를 미뤘고, 결국 4년이 지난 2009년에야 첫번째 발사를 할 수 있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성공국도 첫 발사 성공률 30% 미만…"실패보다는 '비정상 비행'"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누리호 발사에 앞서 "실패라는 용어보다는 '비정상 비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2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누리호의 성공 확률에 대한 질문에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보다는 다른 의미를 찾고 있다"며 "비행 시험을 통해 확인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주 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선진국의 경우에도 첫 발사의 성공률은 20~30%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첫 발사의 성공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첫발사에서 누리호는 1, 2, 3단 로켓의 '단분리' 및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또 이번 누리호 개발·제작에는 주요 30여개 기업을 중심으로 총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해, 우주 개발 역량을 축적했다는 성과도 있다. 발사 성공 여부와 별개로, 개발 생태계와 인프라 조성, 발사 인프라 고도화를 이룬 셈이다.

이번 1차 발사를 비롯해, 오는 2022년 5월 이뤄지는 발사 등 3번의 시도에서 성공하면 한국은 자국 영토에서 1톤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향후 안보와 산업 측면의 상당한 파급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은 "오늘 발사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국내 독자개발 발사체의 첫 비행시험으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했다"며 "핵심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하는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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