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위직 개별 주식투자 금지..윤리 기준 대폭 강화

류정훈 기자 입력 2021. 10. 22. 05:57 수정 2021. 10. 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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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위급 인사들의 주식 투자를 금지했습니다.

지난달 연준 위원들의 부적절한 투자가 논란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류정훈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준 지도부는 앞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없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이 고위직의 직무이해충돌 등 윤리적 문제를 막기 위해 투자 제한 규정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규제 대상인 은행과 금융기관 주식 매매만 금지해왔는데요.

앞으로 연은 총재 12명과 연준 이사 7명 등 고위직들은 모든 개별 주식과 채권 투자가 금지됩니다.

뮤추얼펀드와 같은 몇몇 금융상품은 매매가 허용되지만, 거래 45일 전에 미리 신고 뒤 허가를 받아야 하고 최소 1년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고조된 기간에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통해 "새 규정은 모든 고위 관리들이 연준의 공공 임무에만 전념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조치가 나온 거죠?

[기자]

새로운 규정은 지난달 연준 위원직에서 조기 사퇴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의 부적절한 투자 논란 뒤에 마련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증시가 오른 상황에서 거액의 개별 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았는데요.

지난해부터 조속한 긴축전환을 주장해왔던 카플란 총재는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22개의 개별 주식과 펀드 등에 100만 달러 넘게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고, 로젠그렌총재는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는데, 정작 본인은 4개의 부동산 투자신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두 사람 모두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고 각각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파월 의장도 부적절한 투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지난해 인덱스펀드와 지방채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논란 속에 파월 의장의 연임이 다소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규정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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