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0볼넷 타자 4명 눈앞, KBO리그 역대급 '볼넷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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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볼넷의 시대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역대 최초로 4명의 100볼넷 타자가 나올 기세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명의 100볼넷 타자 탄생이 눈앞에 왔다.
그 결과 올해 KBO리그 볼넷율은 10.5%로 역대 40시즌 통틀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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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바야흐로 볼넷의 시대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역대 최초로 4명의 100볼넷 타자가 나올 기세다. 정은원(한화)이 리그 최다 101개로 가장 100볼넷을 돌파한 가운데 홍창기(LG)가 99개로 딱 1개를 남겨놓고 있다. 추신수(SSG)와 강백호(KT)가 나란히 98개로 볼넷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큰 변수가 없다면 홍창기, 추신수, 강백호도 100볼넷 달성이 확실시된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명의 100볼넷 타자 탄생이 눈앞에 왔다. 지난 2015년 롯데 최준석(108개), NC 에릭 테임즈(103개), 두산 김현수(101개) 등 3명이 100볼넷을 넘었지만 4명은 없었다.
특히 정은원과 홍창기는 올 시즌 홈런이 각각 5개, 4개로 거포형 타자와 거리가 멀다. 지난해까지 역대 12명의 타자들이 총 16차례 100볼넷 시즌을 보냈지만 한 자릿수 홈런 타자는 없었다. 2006년 삼성 양준혁의 13개가 최소 홈런 기록. 100볼넷은 거포들의 전유물 같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붙박이 1번 '리드오프' 정은원과 홍창기가 100볼넷 듀오로 떠올랐다. 추신수와 강백호는 각각 20개, 16개의 홈런을 쳤지만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 그만큼 볼을 고르는 선구안이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시작으로 현대 야구에선 출루율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타율보다 출루율을 중시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타자들의 접근법도 변했다. 3할 타율의 상징성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공을 잘 치는 것만큼 잘 보고 참는 것이 미덕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올해 KBO리그 볼넷율은 10.5%로 역대 40시즌 통틀어 가장 높다. 지난 2001년(10.4%) 역대 최고 볼넷율을 20년 만에 넘어설 기세. 지난 21일까지 총 681경기 5만3080타석에서 5595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경기당 평균 볼넷 8.2개.
이 같은 볼넷 증가는 타자들이 배트를 쉽게 내지 않은 결과이지만 반대로 투수들의 제구가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키움은 지난 4월29일 고척 두산전에서 1회에만 볼넷 7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삼성도 6월26일 대구 LG전에서 4회에만 볼넷 6개를 내줬다.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 기록이 올 한 해 두 번이나 나왔다. 꼴찌 한화는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다 644볼넷을 허용했다. LG 투수 김윤식은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5타자 연속 볼넷 허용으로 역대 최다 타이 불명예를 썼다.
투수들의 제구만 문제삼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투수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역시 "미국에 비해 존이 굉장히 타이트하다. 좌우뿐만 아니라 위아래도 공 반 개씩 좁은 것 같다. 존 안에 딱 들어오는 공만 콜을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시즌 초반 몇 차례 볼 판정 논란이 크게 불거지면서 심판들이 어느 때보다 위축됐고, 볼 판정에 있어 더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대급 볼넷 시즌이지만 리그 평균자책점은 4.47로 2010년대 들어 5번째로 낮다. 리그 타율은 2할6푼으로 2012년 다음으로 낮은 시즌이다. 투고타저에 가까운 해이지만 볼넷만 유독 많은 특이점을 띠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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